Page 95 - 샘가 2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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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상징적인 묘사를 통한 악의 본질과 그 유혹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신성 모독하는 이름들이 있더라(1-4) 바다에서 나온 짐승은 열 뿔과 일곱 머리를 가
            졌고, 각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있습
            니다. 이 짐승은 용, 곧 사탄에게서 권세를 받았습니다. 이는 환상을 본 요한의 시대
            곧 로마 제국 시기의 박해뿐만 아니라, 이후 모든 시대에 걸쳐 나타나는 적그리스도
            세력들을 상징합니다. 매우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의미를 가집니다. 즉, 힘과 권력을
            기반으로 하나님을 모독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세상의 모든 통치 체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적그리스도의 종합적인 모습은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인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쥐고 세상을 지배하고 그리스도인을 억압하는 존재입
            니다. 그러나 악의 세력이 표면적으로는 강력해 보여도 그 근원은 하나님의 창조 질
            서를 거스르는 피조물에 불과한 사탄에게서 비롯된 것입니다.

              비방하더라(5-8) 짐승은 과장되고 신성 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 마흔두 달 동안 일
            할 권세를 받습니다. 이 짐승의 활동은 단순히 힘으로 성도를 핍박하는 것뿐만 아
            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왜곡하고 조롱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짐승은 교묘
            한 논리와 세련된 언어로 기독교적인 가치를 무너뜨리려 하고, 성경의 진리를 시대
            에 뒤떨어진 것으로 치부하게 하여, 결국 성도들을 유혹하고 넘어뜨리려 합니다. 우
            리는 이러한 공격이 대홍수처럼 밀려와 그것이 대세를 이룰 때에도 분연하게 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진리인 것을 굳게 믿고 분별하는 영적
            통찰력을 구해야 합니다.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9-10) 본 단락은 죽고 사는 고난과 박해 속에
            서도 짐승에게 경배하지 않는 것,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인 것을 역설합니다. 최후의 승리는 이미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루셨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 승리가 우리에게 임할 때까지 어떠한 유혹과 박해 속
            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굳건히 지키고, 끝까지 인내하는 것뿐입니다.

               세상의 권력과 성공, 물질의 유혹 앞에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습니까? “성
            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는 말씀이 당신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옵니
            까?








             우리의 정체성은 영생에 있고 우리의 모국은 천국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이 세상의 모
             든 것에 대한 소유와 집착을 버릴 수 있습니다. 성경에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
             함이라” 말씀하신대로 하나님은 우리 주위의 것들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마음을 주지 말라
             고 경고하십니다. 하나님은 세상이 삶의 기준이 되고 세상의 일이 우선순위인 삶의 방식이 매우 헛된 삶
             인 것을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C.S. 루이스는 ”영원하지 않는 것은 영원히 무용지물”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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