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미래를 향한 한지의 비상전 2024. 10. 9 – 10. 27 한국전통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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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사
김 도 영 (재)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안녕하십니까.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김도영입니다.
찬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를 지나니 오곡백과 풍성한 가을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이러한 때 《2024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한지현대조형기획전”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등 뒤로 흐르는 땀을 예술혼으로 식히면서 묵묵히 창작에 임했을 이유라 교수님을
비롯한 총 8분의 참여작가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전통문화는 내일로 넘겨줘야 할 어제의 최소한의 가치입니다. 그러하기에 오늘의 우리는 이를 잘 계승하고
재창조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통문화는 근심엽무(根深葉茂), 즉 뿌리가 깊어야 잎이 무성해지듯이 오랜 기간동안
절차탁마의 숙련과 연마 과정이 수반됩니다. 전통문화는 정체성(正體性)을 확고히 유지하되, 옛 것의 답습에서
정체(停滯)되면 변화할 수 없고 언젠가는 고사되고 맙니다.
천년 이상을 간다는 전통한지는 2026년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됨이 거의 확실한 세계 최고의
고품격 종이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고, 예술적 가치 또한 확실한 전주한지를 소재로 하여
현대적 감성과 발상으로 창작 활동하는 전국의 우수한 작가들을 초빙하여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으로 한지문화의
가치 제고는 물론 국제적인 예술소재로써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기획하였습니다. 특히 여고함금(
茹古涵今)하며, 궁극적으로는 장차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경지를 구현코자 하는 현대한지조형작가들에게 근본을
모색하는 자기 성찰과 창신적 풍격 시도를 추구케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희 전당 또한 앞으로 한지문화의 창작환경 개선과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더 노력할 것임을 지면을
통해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 10. 10
(재)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김 도 영
미래를 향한 한지의 비상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