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양현식 개인전 2022. 10. 27 – 11. 3 정수아트센터 아트나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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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牡丹)이 피기까지









                하늘은 높아가고 산하는 결실과 고운 단풍으로 단장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
                러한 절기 속에서 모란을 활짝 피우기 위해 6번째 한마당 큰 잔치가 펼쳐진다.

                “겸향(謙香) 양현식(梁現植)”
                그는 모란을 모티브로 한국의 미(美)를 찾아 연구하며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가는 작가이다.

                모란은 전국 각지에 자생하는 꽃으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꽃 중 하나이다.
                꽃이 화려하고 탐스러운 것은 물론 위엄과 품위를 갖춰서 부귀화(富貴花), 화

                중왕(花中王)이라고도 불리며 예로부터 귀하게 여겨져 왔다.
                그는 민중의 풍부하고 변화에 가득 차 있는 일상생활 공간에서 만들어낸 생
                활화(生活畵)로서 깊은 의미를 갖는 민화(民畵)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아 활용

                하고 있다. 겸향은 모란 속에다 나비와 더불어 상서로운 여러 동물들인 용, 봉
                황, 호랑이, 물고기, 닭등 기명절지(器皿折枝)를 가미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회화에는 삶의 정서가 가득하고 부귀영화(富貴榮華) 무병장수(無病長
                壽) 벽사진경(辟邪進慶)등 기복(祈福)적인 내용을 가미하여 한국의 미를 찾
                고 있다. 형식은 강렬한 색의 대비와 화려하고 힘찬 역동적인 구성에서 파격미
                를 보여주고 있으며 치열하고 끊임없이 그만의 예술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있는 중이다. 겸향의 모란은 생성(生成)과 소멸(消滅)의 자연
                적인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 생성과 소멸은 재생(再生)으로 이어지고, 모란을 활짝 피우려는 작가는 화사한 봄이 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가장 사용하기 쉬운 것이 가장 만들기 어렵듯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가장 그리기 어려운 것이다.”

                삶에 내재 되어있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연속상에서 절대적 가치의 아름다움을 찾아 우보천리(牛步千里) 하는 겸향의 모습에서 한국화의
                꿈과 희망을 본다.


                                                                                                        2022.10.

                                                                             목우당 김봉빈(중국 하남성 정주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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