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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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나그네를 영접하고 극진히 접대하다가 하나님을 뵙습니다. 그리고
100세에 아들 곧 적자(嫡子)를 주시겠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1-4)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하나
님은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세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본 아브라함은 바로 달려
가 영접하였습니다(2). 이때는 섭씨 40도가 넘는 한 낮입니다(1). 엄청 무더운 시간
에 나그네가 지나가는 것을 본 아브라함은 그들을 친절하게 자신의 집으로 안내하
고 쉬게 합니다. 이는 나그네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한 것입니다. 새번역
으로 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
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 10:19) “나그네를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어떤 이들은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하였습니
다.”(히 13:2)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5-8) 아브라함은 사라에게 음식을 만들라 하고(6) 송아지
를 잡아 대접을 했습니다(7-8). 특히 하나님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 드렸습니다(5).
히브리어 싸아드(סעד)를 번역한 상쾌는 ‘쉬다, 원기를 되찾다’는 뜻입니다. 아브라
함이 보기에 이들이 긴 여행으로 인하여 피곤하고 지쳐 보였기에 회복할 수 있게 했
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분이시기에 피곤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시 121:4). 그러나 이 순간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기에 피곤하셨을 수
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선 주목할 것은 상대의 상태를 세밀하게 챙기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을 상쾌하게 해 드리는 것은 성도의 본분
입니다.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9-15) 하나님은 “내년 이맘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
라”고 축복을 선언했습니다(10). 사라는 천막 뒤에서 이 말을 듣고 웃었습니다(12).
아브라함은 100세이고 사라는 90세이기에 사라가 어이없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아브라함은 믿었고 사라는 믿지 못했습니다. 믿음은 하
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롬 10:17). 말씀을 잘 듣기 위해서는 사
무엘 같은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
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 3:10)
당신은 사라처럼 “이 나이에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하며 의심하겠습니까? 아
니면 하나님께서 능치 못할 일이 있겠습니까? 하면서 믿음으로 나아가겠습니까?
기독교 성도라 하면 신앙이 흔들려서는 안되며 선택한 것에는 빠른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자세
는 반석과 같은 믿음으로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가 강조하였던 행위의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믿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전하고 행할 때 내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게 됩니
다.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도 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있
는 진리는 전하는 성도 안에 확신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진리를 전하는 자에게 지혜를 주셨
고, 담대함으로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하나님의 나라를 전할 수 있게 도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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