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샘가 2025. 1-2월
P. 118

잔잔한 물이 깊습니다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방송은
               온종일
               똑같은 뉴스를 반복하고

               스마트폰은
               잠도 자지 않고
               울려대며


               거리는
               불면증도 없이
               일년내내 소리 홍수에 잠깁니다.

               잘 알면
               세 마디로 족한데
               서른 마디에도 알아 들을 수 없고


               욕망이
               강한 말은
                                            침묵으로
               폭포수가 되어
                                            거리를 두면

                                            세상은 더 가까이 보이고
               고요함을
               견디지 못하고
                                            보석은
               세상을 시끄럽게 합니다.
                                            포장하지 않아도
                                            빛이 나며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 더 알게 하는
                                            침묵은 막힌 귀 열게 합니다.












          116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