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이 깊습니다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방송은
온종일
똑같은 뉴스를 반복하고
스마트폰은
잠도 자지 않고
울려대며
거리는
불면증도 없이
일년내내 소리 홍수에 잠깁니다.
잘 알면
세 마디로 족한데
서른 마디에도 알아 들을 수 없고
욕망이
강한 말은
침묵으로
폭포수가 되어
거리를 두면
세상은 더 가까이 보이고
고요함을
견디지 못하고
보석은
세상을 시끄럽게 합니다.
포장하지 않아도
빛이 나며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 더 알게 하는
침묵은 막힌 귀 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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