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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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세 아들은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됩니다. 한편 홍수심판 속에서도 구원을 받
은 믿음의 사람 노아는 자신의 장막에서 형편없는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문제는 이
를 발견한 작은 아들 함의 행동입니다. 그리고 권위자의 의도치 않은 실수를 대하는
자식들의 태도가 그들의 운명을 가릅니다. 결국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노아도 구원
사의 무대에서 퇴장합니다.
모든 사람은 연약한 죄인입니다(18-21) 오늘 본문은 노아와 세 아들 이야기, 즉 사
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타락한 세상 한가운데서도 의인으로 평가받던 노아였습니다
(6:9). 그는 홍수심판에서도 구원받은 위대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노아라 할지
라도 그 역시 연약한 죄인입니다. 노아의 포도주 만취 하체 노출 사건은 대홍수 이
후에 노아가 받은 충격과 트라우마를 암시합니다. 모든 것이 죽고 황폐해졌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살면서 보던 세상이 아닙니다. 홍수 속에 죽어가던 사람이나 다른 생
명들의 절규를 고스란히 들었을 것입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사건을 몸소 겪었을 것
입니다. 모든 것은 공포로 노아에게 남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연약한 죄인이며,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 존재라
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따라서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사랑은 연약한 허물과 죄를 덮는 것입니다(22-29) 인간이 죄를 짓고 연약함이 드러나
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연약함과 죄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성경이 가르쳐 준다는 것입니다. 홍수심판이 하나님의 공의라면 무지개 언약은 하
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심판하시기도 하시지만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함과 셈, 야벳의 차이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았는가, 아닌가의 차이입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 은혜입
니다(벧전 4:8). 함은 권위의 수치를 떠벌리고 다녔습니다. 여기서 “알리매”로 번역
된 약게드는 자세히 고발하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허물을 덮
고 가려줍니다(23). 본문은 노아의 실수를 책망하기보다는 세 아들의 태도가 인류
축복과 저주의 운명을 가르는 갈림길이 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믿음은 태도
의 문제입니다.
당신은 사람들의 잘못이나 실수를 보면 그것을 떠벌리기를 좋아합니까? 아니면
그들의 허물을 사랑으로 덮어줍니까? 성도의 연약함을 덮어주는 사랑으로 충만케
되길 함께 기도합시다.
아내는 순대를 참 좋아합니다. 가끔은 아내를 위해서 근처 분식집에서 순대를 포장해 오고 있습니다.
“여보, 나 왔어 퇴근길에 당신 좋아하는 순대 좀 사 왔어.” “어머! 마침 순대 먹고 싶은 거 어떻게 알고?
잘 먹을게, 여보!” 그 순간 아내의 표정을 보면 순대 한 봉지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얼굴에 행복한 표정
의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소한 일상에서도 큰 행복만 찾으려고 합니
다. 하지만 행복은 큰 기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크게 기뻐하는 순간에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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