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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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나님에게 도전하기 위해 쌓았던 바벨탑 사건은 언어의 혼란과 인류 분산
            을 다루는 창세기 1부의 종결 부분입니다.


              성과 탑을 건설하여(1-4) 바벨탑 건축은 대홍수 이후 최대의 사건으로 이에 대한 하
            나님의 징계로 인간들의 언어가 혼잡하게 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시는 홍수로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창 9:11). 그러나 인류는 믿지 않
            고 홍수를 대비하고 통일된 하나의 세계 왕국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힘
            을 규합하여 시날 평지 바벨에 거대한 탑 공사를 하였습니다. 바벨탑 건축은 하나
            님의 권위를 무시하고, 하나님께 도전하는 그릇된 야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교만
            과 허영의 소산이었습니다. 하나의 언어란 인류가 한 조상에게서 파생되었음을 말
            해주는 근거가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 자신들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한 언어
            로 소통했습니다. 바벨 지역은 평지였기 때문에 돌보다는 흙이 흔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흙을 불에 구워 단단한 벽돌을 만들어 돌의 대용품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
            고 바벨과 사해에는 역청이 흔했습니다. 이들은 탑을 쌓기 위한 벽돌의 접착제로 진
            흙 대신 이 역청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처럼 높아지기 위한 이들의 수고는
            결국 하나님의 심판으로 허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뭇별 위에 좌정하려 했던 마
            귀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사 14:12-14).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보다 자신
            들의 명예를 빛내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는 그들의 말은 명백히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없이
            인간들끼리만 뭉치려는 어리석은 뜻이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강림, 언어의 혼란, 건설 중지(5-9) 하나님께서 바벨탑을 쌓는 악한 행위를
            보시려고 강림하셨습니다. 이는 심판에 앞선 사건의 진상 확인이었습니다. 하나님
            께서는 이들을 보시고 단호하고도 구체적인 결정을 하셨습니다. “한 족속이요, 언어
            도 하나”라는 말은 혈연적 일체성을 넘어 동일한 행동과 이상을 추구하는 집단을 의
            미합니다. 이들의 악행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미입니다. 인
            간의 범죄 뒤에는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바벨이라는 말
            은 혼란이란 뜻입니다. 하나님은 바벨에서 그들의 언어를 혼란하게 하셨고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습니다.

               구원받은 성도가 새 방언을 말하며, 한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입니다. 당신에게 바벨탑은 무슨 의미일까요?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고대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인 ‘노자’가 어느 날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연약한 것이 강한 것보다 낫다.
             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게 얌체같이 똑똑한 사람보다 더 현명하다.” 그러자 한 제자가 사람들은 모두 연
             약하고 약한 것보다는 강한 것을 좋아한다는 노자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자 노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
             다. “센 바람이 불 때 큰 나무는 뿌리째 뽑히지만, 연약한 갈대는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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