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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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과 롯은 서로를 떠나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마치 아
브람을 위로하시는 듯 약속의 말씀을 다시 확인해 주십니다. 아브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브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14-17) 아브람과 롯의 선택은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
하심 안에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롯과 달리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대하
고 믿은 아브람은 믿음의 조상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선택했습니다. 욕망과 탐욕의
눈은 세상의 풍요와 기름진 것을 쉽게 알아봅니다. 하지만 믿음과 소망의 눈은 언제
나 하나님께로 향하게 됩니다. 아브람은 롯과 갈등은 피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눈앞
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가나안 원주민들 사이에서 지켜내야 할 많은 것들
이 있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의 마음을 이미 아시고 12장 1-3절에 주
셨던 약속보다 더 구체적인 축복의 말씀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보라고 하신 것은
지금 아브람이 서 있는 그곳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의지하
여 믿음의 눈으로 그 땅을 보자 그곳은 기름진 땅이 따로 있고 척박한 땅이 따로 있
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소망이 가득한 땅으로 아브람에게 다가
오게 되었습니다. 본 단락에도 ‘내가’라는 표현이 나옵니다(15, 16). 이를 통해 하나
님께서는 그 약속에 대해 스스로 보증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브람에게 그 땅을 두
루 다니며 약속의 실체를 확신하게 하십니다.
아브람이 제단을 쌓다(18)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제단을 쌓았습니다. 이것
은 그의 믿음의 고백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 그리고 애굽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제단을 쌓고 하나
님을 부르며 고백했습니다. 오늘날 예배의 원형을 담고 있는 아브람의 이 행동은 예
배의 본질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그 말
씀에 아멘으로 화답하고 믿음의 고백과 헌신의 결단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상수
리나무는 여러 가지 의미를 상징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아브람의 믿음의 신성함과
하나님 언약의 불변함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은 거룩하며 신실하시
므로 우리의 믿음과 헌신 또한 변하지 말아야 하며 거룩해야 합니다.
말씀 속에서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무엇인지 날마다 더욱 선명하
게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브람과 같이 변하지 않는 믿음의 결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사랑은 받고자 애쓰기보다는 주고자 할 때 내 마음속에 넉넉함으로 채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
랑은 주어야만 다시 샘물같이 솟아나고 풍성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사랑의 갈급함을 느낄 때 하나님께서
무엇을 당신에게 주셨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기보다 받기를 더욱 원하는 삶은
겉으로 볼 때 화려하고 풍성한 것 같으나 속은 정작 비어있게 됩니다. 사랑을 주기보다 받기만을 기대하
고 살아갈 때 언젠가 공허가 찾아옵니다. 사랑을 넉넉히 주는 모습으로 살 때 비로소 마음속에서 맑고
신선한 샘물 같은 진정한 사랑이 솟아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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