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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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강은
                             산을 넘지 않고
                             낮은 길을 찾아 길을 내며

                             바위가
                             막아도 멈추지 않고
                             돌 틈을 비집고 흐르고

                             오로지
                             아래로 흘러
                             낮은 곳에서 반짝입니다.

                             강은
                             늘 바다로 향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물이
                             많아도 우쭐하여
                             끝없이 위로 오르지 않으며

                             흐르는 세월만큼
                             쉼 없이 흐르고
                             흐른 만큼 깊어집니다.

                             강은
                             낮아져 가뭄에도
                             생명을 품고

                             자신을
                             버리고 강둑에
                             몸 모양을 맡기며


                             낮은 곳으로
                             흘러 흘러
                             마침내 바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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