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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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이 지난 어느 날 두려움으로 낙심하고 있는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자신을 나
타내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1-6)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
처 없는 여행을 시작한 아브람이 다사다난한 사건 속에 하나님에 대한 비전과 소망
이 희미해졌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께 일찍이 땅과 자손에 대한 놀라운 축복을 약
속받았습니다(13:14-18). 그러나 오래도록 자식이 없자 불안해졌고 인간적 방식으
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려고 합니다. 그가 데리고 있던 엘리에셀이라는 종을 통하
여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2). 그 때에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 즉
‘너로 나의 새 나라와 새 민족을 이루게 할 것’은 아브람의 몸에서 날 자가 상속자가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 흔들리는 믿음을 잡아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의
뭇별들을 보여주시면서 그 상속자로 시작되는 자손의 정도가 얼마나 큰 민족을 이
룰 것인지도 보여주십니다. 이를 통하여 아브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방식과 정
도는 하나님의 그것과 족히 비교 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으
로 흔들리는 신앙을 되찾은 아브람은 인간적인 방식으로 바라보았던 시선을 하나
님께로 방향을 바꿉니다. 인간이 행위로 의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을 때
그 믿음이 의로 여겨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7-11) 하나님은 새 나라를 약속하시
며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아브람을 불러내셨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브람에
게는 땅 한 평도 없는 현실이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약속의 하나님
을 알리자 아브람은 조금도 의심 없이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될 것을 신뢰합니다. 즉
시 아브람은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으로 업을 삼을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말하
고 약속의 증표를 구합니다(8). 그 때에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것이 당시 고대근동에
왕들 사이에서 행해졌던 약속의 방식입니다. 짐승을 쪼개어 놓고 그 사이로 계약 당
사자들이 지나가는 풍습이었습니다. 계약을 파기하는 자는 저주를 받아 쪼개진 짐
승과 같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약속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의지만
큼 더 확실한 증표는 없습니다.
아브람과 같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하나님의 그 뜻하신 길을 걸어가야 하는 하
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께서 제시하시는 그 뜻을 인간적인 방식으로 풀어보려 하
지는 않습니까?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재산을 해외로 옮기거나, 가족이 일시적으로 이민 가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합
니다. 은퇴자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면 상속세를 최소화하는 노하우들이 오가기도 합니다. 내게 있는 모
든 것이 내 힘과 능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요, 내게 맡겨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
속세를 고민할 만큼 맡겨주셨으며 누리고 있음을 감사한다면, 부를 어떻게 대물림할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선한 일에 사용할 수 있을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자녀에게 많은 재물의 상속보다 이
웃과 나누고 선한 일에 힘쓰는 모습을 상속할 수 있다면, 훨씬 값지고 귀한 일이 아닐까요?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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