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샘가 202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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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불안해하는 아브람에게 확신을 주시고 아울러 그의 후손이 겪을 400년
동안의 고난을 예언해 주십니다.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12-17)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체결하실 때 아브람에
게 깊은 잠이 임합니다. 히브리어 성경을 당대에 통용되던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
(LXX)은 이 잠을 단순한 잠의 상태가 아니라 황홀경의 상태로 번역했습니다. 하나
님의 계시를 감지하기에 가장 적당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은 약속
의 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하십니다. 반드시 알라는 명령도 주십니다. 아직
후사도 없는 아브람에게 민족의 미래를 이야기하시는 것은 아브람을 위해서입니다.
아브람의 자손에 대한 약속과 더불어 하나님은 아브람의 자손이 애굽에서 포로 생
활을 하게 될 것도 예언하십니다. 그리고 400년 후에는 구원과 자유를 얻게 되어 큰
재물과 함께 해방될 것을 알려주십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시간도 흘러가
야 하지만 이스라엘 주변의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시간도 흘러야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모든 세상을 운행하는 공의로운 방식입니다. 이스라엘이 세워지고 아모
리와 그 외의 족속이 징계를 받는 것은 단지 이스라엘 백성이 상대적으로 의롭기 때
문이 아니라 그들의 죄악이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 횃
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홀로 지나갑니다. 횃불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입니다. 이로
써 언약이 성립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언약의 주체자로서 모든 책임을 홀
로 지신다는 뜻입니다. 연약하고 불완전한 인간 때문에 약속이 파기되지 않도록 전
능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복종하신 것입니다. 이 역시 아브람에게 약속한 모
든 것은 꼭 이루겠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입니다.
네 자손에게 주노니(18-21) 하나님께서는 이전에도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
라”고 약속하셨습니다(12:7; 13:5). 본 단락에서의 약속이 다른 점은 “네 자손에게
주노니”라고 하실 때에 ‘내가 주었다’는 완료형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입니다. 히브리
어의 문법에는 시제가 없습니다. 다만 이루어진 것을 표현하는 완료태와 이루어 질
것을 표현하는 미완료태가 있습니다. 그런데 본 단락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아
직 이루어진 사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완료태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아브람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최고의 강조입니다. 더 나아가 선
재적인 성취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언약이 인준과 동시에 모두 완료되었다는 하
나님의 능력과 확신을 아브람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행하신 사랑은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여준 것입니
다.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위대한 사랑에 감동해 보셨습니까?
수년 전부터 웰다잉(well dying)에 대한 연구소와 체험기관들이 생겼습니다. 직접 수의를 입고 입관체
험을 통해 죽음을 미리 체험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값지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
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는 꿈을 꾸었습니다. 숨이 멎어가면서
마지막 순간에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주님 내 영혼을 받아주세요!’ 비록 꿈이었지만 또 다른 깨달음
을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언제든 오라 하시면 돌아갈 준
비가 되어있는가?, 내게 주신 소중한 시간들을 오늘도 값지게 사용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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