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전시가이드 2021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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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첫 눈 내리던 날, 53×40.9cm
2021. 8. 18 – 8. 23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특별관 (T.02-736-6347, 인사동)
사실적인 묘사력을 표현하는 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숨이 멎는 듯싶은 절대적인 침묵
문회실 개인전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물리칠 수 없다. 시각적인 이해를 뛰어넘는 그 무
엇을 담고자 하는 의지가 만들어낸 정적인 표현인 것이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현실을 재현하는 사실주의를 표방한다. 실제를 방불케 하
글 : 신항섭(미술평론가)
는 치밀한 묘사력이야말로 그가 추구하는 조형세계의 기반이기에 그렇다. 작
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 현실적인 풍경 속에 서 있다고 착각하게 될 정도로
문회실의 수채화를 보면 명경지수를 보는 듯싶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야말 실제적이다. 이처럼 현실과 그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로 맑은 거울처럼 고요한 수면 위에 비친 풍경을 보는 기분이다. 단순히 물상 극렬한 사실적인 묘사력이다. 한마디로 기술적으로는 더 요구할 것이 없을 만
을 거울에 비추듯 그대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너무도 고요한 나머지 정적에 큼 완성도 높은 묘사력을 통해 현실과 그림의 경계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잠긴 풍경을 보고 있는 듯싶은 감정에 젖어든다는 뜻이다. 시간이 정지된 풍경 묻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조형적인 세계는 바로 여기로부터 출발한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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