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김소연 작가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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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and Dream, 60×90cm, Mixed Media on wood pan
내가 어떻게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림, 특히 색에 대한 나의 사랑은 어린 시절 설날에
입던 색동저고리에서 싹텄다. 미국으로 그림 공부를 하러 가기에 앞서 나는 상징적인 이상한 꿈을 꾸었다. 색깔 찾기 놀이를 하
고 있었는데 술래가 찾아야 할 색을 부르기도 전에 잡히지 않기 위해 먼저 달아났다. 한참을 달리다가 무슨 색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친구들에게 물었지만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어쩔 줄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다 꿈에서 깨났
다. 그리고 깨달았다. 더 늦기 전에 나의 색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을. 그리고 그림 공부를 위해 미국유학을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