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전시가이드 2021년 9월 표지작가 신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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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의울림(Echo of Moutain), 390.9x162.2cm, Acrylic on canvas, 2018





       듯한 기묘함을 담고 있다. 그의 산 그림은 산의 형상적인 차원을 넘어서 실재     며, 우연에서 나온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러기에 그의 산 그림은 부드러우면서
       하는 산의 생명의 숨결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차원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      도 산이라는 이미지를 바로 느끼게 해주며, 자유로우면서도 아름답고, 질박하
       한 면들은 그가 삼십여 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왔던 조형세계의 근간이라 할       면서도 어머니의 고향처럼 감동적일 수가 있는 것이다.
       수 있다. 산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들을 하나의 혈맥처럼 압축한 산의 조형이
       부지불식중에 펼쳐지게 된 것이다. 때로는 단순한 붓놀림처럼 보이기도 하지        따라서 작가는 단순히 산을 그리기보다는, 산을 통해 자연의 본성을 다루는
       만, 그 속에는 조형적인 예리함과 투박함이 꿈틀거리면서 봄 산이 되고, 여름     소중한 체험을 형상화시키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에는 무의미한 붓의
       산 혹은 가을 산, 겨울 산이 되어 우리들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흔적들이 잔존하는 것 같지만 어느 산의 형상보다 더 구체적인 형상성을 지닌,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무게가 실려져 있다. 이 아름다움은 산의 정기와 에너지
       이처럼 신현국은 산과 호흡하고 산에 동화되며, 거기에서 비롯된 일련의 현상      를 발산시키는 미적 힘으로서, 자연의 생명력과 조우하는 모습이라 생각된다.
       들에 대해 사색하면서, 평소 생각해오던 산에 대한 심경을 욕심 없는 마음으
       로 가감 없이 정직하게 형상화해 왔다. 산의 형상들과 열린 마음으로 함께하       이처럼 작가는 계룡산에 동화되면서부터, 보다 진지한 삶의 과정을 통해 한국
       고, 낮은 마음과 겸허함으로 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자신만의 산의 조형을 표     적인 산의 조형과 사유에 더욱 몰입하게 된 듯하다. 또한 자연과 산에 더 많은
       현해온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모습은 평범한 듯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으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인간과 자연의 질서를 체득하게 된 것 같다. 이 체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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