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샘가 2022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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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구름

               배부른
               구름은 멀리 가지 못합니다.

               바람에 쫓긴
               굶주린 구름은
               상냥하지 않고

               말없이
               수렁 같은 탐욕을
               채우고

               해도
               달도 삼키지만
               끝없이 동여맬 끈은 없습니다.


               가벼운
               구름은
               파란 하늘을 보이고

                                            쌓으려 하면
               밤이면
               별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쉽게 땅에
               하늘에서 죽는데                     떨어지고
                                            욕심부리면
               욕심으로
               무거워진 구름은                     아름다운 세상 많이 구경 못 하는데
               사납게 소리 지르며 땅에서 죽습니다.         그래도 멈춤 없이 배를 불립니다.
                                            배부른
                                            구름은 멀리 가지 못합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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