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샘가 2022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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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떨어지면

               한여름
               산에 올라
               숲속을 걸으면

               숨은 편하지만
               잎이 무성할수록
               하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
               보이지 않아
               걸음은 가볍지만

               마음은
               덮고
               무거워집니다.

               한겨울                          오를수록
               산에 올라                        하늘만 보여
               숲속을 걸으면                      걸음은 무겁지만

               숨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잎이 없어                        깨끗하고
               하늘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가벼워집니다.

                                            늦가을이면
                                            잎은 떨어져야
                                            나무는 살고

                                            잎이 떨어지면 하늘이 보입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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