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샘가 2022년 11-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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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스가랴가 본 다섯 번째의 환상인 금촛대 환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1-7) 스가랴가 환상으로 본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순금으로 된 등대와 그 옆에 두 감람나무가 서 있는 것입니다. 환상을 천사가 설명
            해 주고 있습니다. 먼저 순금 등잔대 위에 기름 그릇이 있고, 그 위에 다시 일곱 개
            의 등잔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감람나무가 순금으로 된 등대에 끊임없이 기름을
            공급해 주는 환상입니다. 일곱 개의 등잔은 "온 세상에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이
            라" 설명합니다(10). 그리고 요한계시록에서는 일곱 개의 금촛대가 바로 다름 아닌
            교회로 등장합니다.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라는 말씀을 통해 설명해 주고 있
            습니다(계 1:20). 하나님께서는 일곱 개의 교회를 통해 세상을 감찰하고 세상을 밝
            히시는데, 성령께서 등잔과 같은 교회에 끊임없이 기름을 공급하셔서 교회가 세상
            의 비추고, 세상을 보는 눈이 되게 하신다고 알려주고 계십니다(10). 교회는 맡겨주
            신 일을 하다가 큰 산과 같은 장애물을 만났을 때, 자신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하나
            님의 영을 의지하여 힘을 얻습니다(6). 이것이 스가랴 4장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따라서 성전 재건의 사명을 가진 스룹바벨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시면 어떤 상
            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룹바벨은 하나님만 의지하면 되었습니다.

              스룹바벨의 손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은즉(8-10) 하나님께서 성전 완공을 약속
            하십니다. "스룹바벨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기에 그의 손이 그 일을 마치리라"는 약
            속을 주십니다. 성전은 주전 51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비록 여러 해가 지연되었지
            만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마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솔로몬 성전의 장엄함과
            위용을 기억하는 자들이 초라한 스룹바벨 성전을 멸시하는 자가 있었습니다(10).
            많은 사람들이 스룹바벨 성전재건을 작은 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성전의 가치는
            건물의 크기와 위용에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스룹바벨 성전을 인
            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스가랴는 이 성전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선언합
            니다.

              적용: "힘으로 능력으로 되지 않는다"(6)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인간의 지혜와
            능력으로 결코 하나님의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영을 의지하고
            계십니까?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가 있습니다. 여우와 어
             린 왕자가 처음 만난 날, 여우가 자신을 길들여 달라고 말하자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너를 길들일 수 있니?" 그러자 여우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선 내게서 좀 멀어져
             서 앉아 있어. 그럼 난 너를 곁눈질해 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를 일으키기 마련이
             니까. 그리고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되고 내 곁에까지 왔을 무렵에는 내가
             길들여져 있을 거야."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 신뢰가 탑처럼 쌓이는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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