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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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예수님은 포도원 비유와 시편 118편의 말씀으로 자신을 대적하는 자들
이 받을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소작농들의 반역(9-12) 당시에는 소작농들이 포도원 주인의 허락을 받아 소출을 거
두고 일부를 주인에게 바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습니다. 사실 이 포도원 비유
의 배경은 구약의 말씀입니다. 포도원은 이스라엘 민족입니다(사 5:1-7; 시 80:8-
19; 사 27:2; 렘 2:21; 겔 19:10-14; 호 10:1). 포도원 주인이 보낸 종들은 주인의
땅에서 큰 고통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들, 소작농들이 주인의 종들을 몹시 때
리고 능욕하고 내쫓은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이 악행은 선지자들을 박해한
이스라엘의 죄악을 상징합니다. 주인이 소작농들에게 세 번이나 종을 보낸 것은 이
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오랜 인내를 보여줍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13-16) 포도원 주인은 마땅한 존대를 받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냅니다. 하지만 소작농들은 주인의 아들을 죽이고 그 포
도원을 자기들 소유로 삼으려 했습니다. 이는 주인이 아들 없이 죽을 경우 최소 3년
간 땅을 점유한 자들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법을 알고 저지른 악행이었습니
다. 그러나 그 주인은 결코 죽으실 수 없는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이 소작농들
에 대한 주인의 심판을 설명하십니다. 이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
판을 예고한 것이며, 영리한 그들은 비유의 의도를 알아채고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
다고 반응합니다. 이는 자신들이 그런 심판을 받을 리 없다는 무지하고도 안일한 말
이었습니다.
모퉁이의 머릿돌(17-18) 예수님은 시편 118편으로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자신의 승리를 예고하십니다. 시편 118편은 다윗의 실제 역사를 다룬 시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고난과 승리를 다룬 메시야 예언시입니다. 예수님은 그중 22절
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자신이 건축자들의 버린 돌처럼 유대인들에게 버림을 받겠
지만, 결국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실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을 대적한
자들은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처럼 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대적한 자
들에 대한 심판을 예고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자주 돌에 비유되는데 믿는
자들에게는 모퉁잇돌, 곧 요긴한 돌이 되시며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깨지고 걸려 넘
어지게 하는 심판의 돌이 되십니다.
당신에게 있는 모든 것이 본래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믿음이 약한 성도가 실직 당해, 담임 목사님이 심방을 가셨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선
하게 인도하실 겁니다. 저도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분은 굉장히 고마워하시면서 “빈 말
이라도 고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가장 정직한 표현인 듯싶었습니다. “염려하지 말라”라는 말은 빈
말처럼 힘이 없습니다. 때로 교인들은 믿음이 있으면 어떤 시련이 와도 염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믿음이 부족하다는 증거라도 되듯이 죄책감에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염려는 마치 화
재 경보기와 같습니다. 신경을 자극해서 걱정을 하며 마음을 아파해야 대책을 세우고 더 큰 위험을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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