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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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더워도 추석은 추석입니다.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더위가
고개 숙이지 않아도
추석은 오고
먹구름에
포위되어
보름달 보이지 않아도
감사의 마음은 오고 가고
여전히 추석은
달력에 빨간색으로 달려있습니다.
조산한
추석이 되어
황금 들녘 출렁이지 않고
가을바람에
산들거리는
코스모스 환영하지 않아도 넉넉한
자연이 병들고
고향에 고향 가는 황토길 없지만
부모님 계시다면
마음은 그리움의 노예가 됩니다. 어릴 때
어머니와 함께
송편 빚고
가난했어도 윷놀이로
형제들 웃음꽃 피던 추석,
아무리 더워도 추석은 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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