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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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이 보낸 정탐들이 난감한 질문으로 예수님을 함정
            에 빠뜨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지혜로운 대답으로 그들의 입을 막아 버리
            십니다.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19-22) 백성의 여론을 두려워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
            을 즉시 잡지 못하고 다른 계책을 세웁니다. 더러운 돈을 받은 정탐들은 종교지도자
            들의 지령을 수행합니다. 그들은 먼저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친다는 칭
            찬으로 예수님에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더러운 손에 낀 깨끗한 장갑처럼 표
            리부동한 말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
            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라는 난감한 질문을 합니다. 당시 로마 정부는 유대인들에
            게 납세를 강요했고 유대인 대부분은 마지못해 세금을 냈지만 셀롯당 같은 일부 애
            국자들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이 세금을 내라고 할 경우 하나
            님의 주권을 부인한다는 이유로 백성의 인기를 상실할 것이며 세금을 내지 말라고
            할 경우 로마 정부의 적이 될 것입니다.

              지혜로운 답변(23-26) 정탐들의 속을 꿰뚫어보신 예수님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데
            나리온 하나를 보여 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위에 새겨진 것이 무엇인지 물으십
            니다. 로마의 동전인 데나리온 양면에는 티베리우스 황제의 초상과 신성한 아우구
            스투스의 아들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초상과 글은 데나리온을 사용하
            는 시민들에 대한 로마 황제의 지배권을 나타냅니다. 이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
            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예수님이 답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이중의 시민권을 암시하십니다. 한편으로 이 땅에서 무법자들로부터 정부의 보호를
            받는 시민들은 정부에게 빚을 진 것이기에 세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님은 또 한 가지 바쳐야할 의무를 말씀하십니다. 곧 하나님을 향한 모든 사람의 의
            무입니다. 데나리온에 황제의 초상과 글이 새겨져 있다면 모든 사람의 영혼 속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소유권 또는 지
            배권을 나타냅니다. 특히 유다 왕국은 하나님과의 언약에 기초한 나라이기에 하나
            님에게 바쳐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당시 유다 왕국이 로마 정부의 속국이 된 것
            은 사실 그 백성이 하나님에게 바쳐야 할 의무를 저버린 결과였습니다. 예수님은 정
            탐들의 난처한 질문을 오히려 유대인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기회로 삼았고 예수님의
            지혜로운 답변 앞에서 정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의 영혼 속에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는 말을 당신은 인정하십니까?



             일상에서 믿음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이 말은 지적인 동의를 의미하기도 하고 어떤 일에 대한 확신을 뜻
             하기도 합니다. ‘믿음이 좋다’ 혹은 ‘믿음이 강하다’라고 하는 말은 어떤 주장에 대한 동의도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을 말하기도 하고 의심을 들기도 합니다. 믿음이 확신을 의미하는 경우
             에 확신의 반대말은 의심입니다. ‘믿음이 좋다’라는 말은 어떤 일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다라는 말인데
             확신은 관점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
             거”(히 11:1)라고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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