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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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타락하게 되면 본성을 잃어버리고 물질의 노예가 되어
고통의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죄인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
은 회개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분깃을 요구하는 아들(11-12) 유대인의 율법에 의하면 맏아들은 재산의 2/3
를 그리고 나머지 자식들은 1/3을 가지고 공평하게 분배하도록 되어있습니다(신
21:17). 그런데 본 단락에 나오는 둘째 아들의 요구는 사실상 관례와 예의에 크게
어긋나는 것입니다. 재산의 상속은 아버지의 임종이 임박했을 때 행해지는 것이 일
반적인 관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 당시에 유대의 아버지들은 재산을
자식에게 정식으로 상속해주기 전까지는 적당한 재산을 임시로 나누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신에게 돌아올 분깃 즉 상속재산을
요구한 것은 당시의 관례를 무시한 부도덕한 행위인 것입니다.
허랑방탕하여 재산을 낭비한 탕자(13-20a) 아버지로부터 일정의 재산을 받은 둘째
아들은 그 돈을 가지고 먼 나라로 갔습니다. 그가 얼마나 부모로부터 벗어나 자기
나름대로의 삶을 살고 싶어 했는지, 또한 오래전부터 계획한 것임을 잘 알 수 있습
니다. 뿐만 아니라 그 재산을 모두 허랑방탕한 생활에 사용했다는 것은 모든 생각들
이 육적인 쾌락을 향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허무와 절망의 상태를 맞게 되어 결
국은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20b-24)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탕자는 이제 아들이 아니라
한 명의 품꾼으로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은 완전한 회개를 의미하는
데 자신의 죄를 발견한 후에는 거기서 돌이키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입
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날마다 아들을 기다리며 멀리서부터 오는 아들을 측은한 마
음으로 맞이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세상으로 향한 죄인들은 죽은 자들이요, 잃어버
림을 당한 자들입니다(엡 2:1). 그러나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여 다시 하나님
에게로 돌아오는 자들은 더 이상 영적으로 죽은 자, 잃어버림을 당한 자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고후 5:17; 겔 18:21).
참된 회개는 영적인 죽음, 잃어버림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자녀의 위치로 옮겨지
는 것입니다. 당신이 드리는 회개에는 어떤 행동들이 수반되고 있습니까?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가 80세 때 휴가차 유럽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기자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 같은 훌륭한 사람이 왜 유럽의 편리한 문명 생활과 의사로서의 명성을 다 버리고 더위와 질병과
흑인들과의 극심한 고생만 있는 암흑의 대륙으로 갔습니까? 그리고 이제 나이 80인데 또다시 위험을 무
릅쓰고 돌아가시려는 이유는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도 나를 구원해 주신 그리스도를 위해
서 무슨 일인가를 해야만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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