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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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청지기 비유를 통해 재물의 올바른 사용에 관해 말
            씀하십니다.


              낭비하는 청지기(1-2) 부자 주인의 소유를 맡은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합니
            다. 그 소문을 들은 주인은 청지기에게 직무 해고를 통보합니다. 청지기의 헬라어
            오이코노모스는 집과 관리하다의 합성어로 한 집의 재산이나 집안의 전체 관리를
            위탁받은 고용인입니다. 주인의 것을 낭비한다는 것은 주인의 목적과 뜻이 아닌 자
            기 뜻대로 헛된 것에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재물과 재능, 시간과 인생의 주인은 하
            나님이십니다. 성도는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맡기신 분깃을 관리하도록 위임받은
            청지기라는 것을 명심하고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맡겨진 것에 대하여 지혜로 행
            하고 세월을 아껴야 합니다(엡 5:16).

              불의한 청지기(3-8) 청지기는 직무를 빼앗긴 이후에 살아가야할 길을 모색하다가
            할 일을 찾았습니다.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 자기의 권한으로 빚을 삭감해 줍니
            다. 삭감해주는 목적은 차후 그들의 보응을 기대하며 자신의 미래에 안정을 보장하
            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청지기의 행동을 본 주인은 청지기의 꾀를 칭찬합니다.
            옳지 않은 방법이지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청지기의 지혜는 곧 부자 주인에게
            자비를 기대하는 호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빚진 자들에게는 호의를 베푼 것으로 주
            인의 위상을 높여주는 처사가 되었습니다. 빛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곳에 재물을 사용하는 것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입니다(마 6:20). 이웃에게 구제
            와 복음을 전하기 위한 통로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충성된 청지기(9-13)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불의의 재물을 사용해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십니다(9). 무엇보다 영혼구원을 위해 사용된 물질은 가장 가치 있는 것입니
            다. 청지기는 맡은 것의 크고 작음이나 중요 여부가 아닌 주인의 뜻에 충성하는 것
            입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입니다(고전 4:2). 하나님은 창조주 유일신이
            십니다. 재물은 맘몬(Mammon)신입니다. 주인으로 모실 섬김의 대상은 오직 하나
            님 한 분이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재물은 섬김의 대상이 아닌 사용 대상
            입니다(13). 재물은 하나님을 섬기는 수단이어야 합니다.

               당신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하나님 뜻에 합당한 청지기 직무를 하고 있습니까?









             한 소년이 낡은 운동화를 신은 채 축구 시합에 나갔습니다. 발끝이 벌어진 신발을 보고 친구들이 웃었지
             만, 소년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 신발엔 지난 여름의 땀방울과 눈물, 그리고 아버지의 손길이 스며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합이 끝나고, 소년은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날 누군가 말했습니다. “참
             이상하지, 제일 낡았는데 제일 멋져 보였어.” 가치란 겉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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