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샘가2025.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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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시간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이방인 누가가 어떻게 누가복음까지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고고학적이고 교회사적인 증명을 내려놓고
성경을 묵상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좋은 기회가 누가에게 주어졌
던 때가 보입니다.
바울이 가이사랴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입니다. 그곳에서 바울을 보살피던 누가에
게 황홀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른바 성지순례의 기회입니다. 로마시민이자 의
사였던 누가는 자유롭게 감옥에 드나들며 미결수였던 바울을 보살필 수 있었습니
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자기에게 생경한 지역이었지만, 복음의 무대 팔레스틴 지역
을 둘러볼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짧지 않은 기간이었습니다. 바울에
게 뇌물을 바라던 벨릭스 총독에서 신임 베스도 총독 때까지 대략 2년 가량이나 되
었습니다(행 24:26-27).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가며 예수님의 공생애
를 직접 경험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기간은 누가에게도, 2000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오늘 우리에게도 큰 축복이 되
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2025년 여름은 누가복음의 무대에서 만난 예수님의 자취
가 진하게 남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여름이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한여름
낮더위의 맹렬한 기운이 남아있는 한적한 저녁처럼, 강렬한 예수님의 자취가 우리
에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풍요로운 가을이 찾아오는 문턱에서 복음의 결실
이 믿음으로 가득한 우리의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2025년 그해 여름은
예수님으로 가득한 날의 열매로 더욱 풍성한 날로 기억되기를 기도합니다.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새로운 집필자를 소개합니다. 부평남부교회에서 훌륭하
게 목회하시는 위성섭 목사님입니다. 위 목사님은 성결교단(예성) 교육부에서 공과
집필 위원으로 다년간 수고하신 베테랑 집필자 이십니다. 게다가 큐티와 소그룹이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샘가
가족으로 동행하게 되어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025년 9월 1일
생명의샘가 대표 최윤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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