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전시가이드 2024년 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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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로 이어가는 것이다.
박월미의 작품은 ‘팽창성과 수축성/ 구상과 추상/ 현상과 초월’ 등 양극단의
시선을 중화(中和) 시키는 힘이 있다. 작품세계는 ‘자연과 인간’, ‘생성과
소멸’, ‘음과 양’처럼 모든 극단의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들을 ‘화해와
공존’으로 승화시키는 자연의 정화(淨化) 작용과 닮았다. 작가는 자연을
터치하면서 겸손한 자세로 삶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성정(性情)을
지녔다. 어린 시절부터 풀과 나무를 사랑했고, 외롭고 공허한 해외 생활을
자연과의 만남으로 해소했다. 많은 시간을 정원에서 보낸 까닭에 장성한
아들은 ‘Green Lady’라는 별칭을 짖기도 했다. 모딜리아니와 나혜석을
보듯, 클래식과 재즈를 오가듯, 자연의 변화무쌍한 에너지에서 영감을
얻는 작가는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터득한다. 자연에 대한 깊은
감사는 세잔의 균형과 아프 클림트의 리듬을 탑재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화면을 낳았다. 그림이 주는 위로와 치유가 회화 자체로서의 예술성으로
연결되면서, 그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현재화되는 서사와 만나게 된
것이다. 호주와 미국, 유럽의 대자연 속에서 ‘한국에서 갖기 어려운 자연
미감’을 성취한 작가는 학창 시절 심취했던 Art & Science의 다양한 경험을
작품에 결합하면서, 세상사에 필요한 관점을 작품에 담은 것이다. 추상적인
인지와 과학적 분석에 관한 공부들은 기술적인 조건보다 중요한 것이 ‘
대상에 내재한 근본=삶의 실존’이라는 점을 깨닫게 했다. 많은 설명(서사)
보다 직관으로 터치하는 감성의 표현들은 그렇게 오늘의 작품이 되었다.
《minds in color》 혹은 《dreams in color》 전시에서처럼 작가는 우리
내면의 의식 세계를 색으로 환원시켜 우리 시대와 사건, 개인적 기억과
성향 등을 기록한다. 절제와 자유가 동시에 드러나는 작품들은 지속적으로
던지는 삶의 질문을 반영한 것이다. 박월미의 작업은 공감의 실현 속에서
발견되는 균형미감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생태 Mclean-2, 72.7×60.6cm, Acrylic on canvas
변화와 디지털 과학기술의 연동 등, 작가의 어제와 오늘을 ‘감성회화’로
연결한 시선은 오늘날 세계가 마주한 문제들을 어떻게 직시할 것인지가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소통 부재와 소외, 단절된 관계를 ‘사회적
틈’이라고 해석한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는 인간-비인간의
관계성을 탐색하는 ‘확장된 관계 예술’에 주목하면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바 있다. 동시대 예술 현장의 단면들을 감성회화로
번역한 박월미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 영역에 몰두하는 작업들을 통해
앞으로 ‘시대변화를 감성회화로 번역하는 예술적 실천’을 관계 미학 속에서
실현할 예정이다.
박월미 PARK WORL MI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졸업(Fine Arts)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 수료(Drawing & Painting)
프랑스 파리 American 대학 수료(Painting)
초대전 미국 워싱턴 D.C, Luther W. Brady Art Gallery (2004)
그룹초대전 미국 북 버지니아 아트센터, (2004)
광복 70주년 기념 초대전(두류 갤러리, 2015)
개인전 (대백프라자 갤러리, 2016)
초대 개인전 (미술세계 갤러리, 2019)
이영회 그룹 초대전시(2020)
이영회 그룹 초대전시(2021)
이영회 그룹 초대전시(2022)
이영회 그룹 초재전시(2023)
KCAF 그룹 초대전시(2022)
KCAF 그룹 초대전시(2023)
개인전 (갤러리 가온 2023)
이메일: mimikimpark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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