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전시가이드 2024년 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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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90.9×72.7cm, 한지죽 즐거운날, 53.0×45.5cm, 한지죽
문홍규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의지를 모토로
강렬한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鐘, 출토품, 도자기 등의 한국적 소재를 가지고
한국에서만 생산되는 한지로 세계에 알리려 하는
작가의 다짐이 실천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홍규 작가는 지난 8월 본 잡지에 자신의 "작품세계"를 발표한 후 12월까지 시간 노동이 중요했다.
경기도 양평 작업실에서 두문불출하며 창작활동을 펼쳐 그동안의 작업성과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한지죽 제작과정. 한지를 죽으로 만드는 분쇄과정,
를 발표하였다. 색을 조화시키는 혼합과정, 접착을 보장하는 배접 그리고 색채를 융해시키는
고단한 준비가 굉장히 정성스럽다.
이번 작품 발표를 통해 작가가 말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
다"라는 의지를 더욱 발전 시켜나가는 강렬한 실험정신을 엿볼 수도 있었으 작가는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계와 도구를 스스럼없이 다루었으
며 鐘, 출토품, 도자기 등의 한국적 소재를 가지고 한국에서만 생산되는 한 며, 캔버스에 한지죽을 도포한 후 캔버스를 말리는 시간은 작품의 완성도를
지로 세계를 넘보려 한다는 작가의 다짐이 실천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높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한꺼번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캔버스를 준비
해서 건조된 순서대로 작업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했다.
또한 프랑스 ADAGP 전시회에 참가했던 작가는 그 당시 프랑스에서 우리 한
지에 대한 호기심에 자극 받아 앞으로는 한지를 기반으로 작품에 올인 해야 이런 작업 과정을 거처 새로 탄생한 그림들이 우수한 작품성을 보이고 그 수
겠다는 결심을 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가 많다. 오늘은 발전을 거듭한 몇 작품을 소개한다. 캔버스 전체에 한지죽으
로 바탕을 만들어 굴곡을 만든 후 그 위에 이미지를 구현해 내는 방법으로 그
작품의 기본이 되는 한지죽 작업은 말리는 시간이 길다. 이 과정에서 더우면 림의 주제를 명확하게 하는 기법으로 예술성을 높인 매력적인 작품은 감상자
한지죽이 부패해 버리고 추우면 얼어버리는 민감한 과정을 이겨내야 하는24 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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