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손홍숙 작가 화집 198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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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자작나무 White Birches 72.7x60.6cm Oil Painting 2017
초기의 포스트모더니즘 비평가로 치열하게 활동하였던 수지 개브릭은 그녀의 저술 Has Modernism Failed? 에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
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모더니즘이 예술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의 미학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러한 미학에 더하여
다원주의적으로 변해 가는 사회성을 강하게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손홍숙 작가의 경우도 이처럼 자연에서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 그는 미술사의 저편에서 시작한 르네상스 화풍의 자연주의에서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까지의 다양한 표현방식에 대해 생각하면
서 가장 최선의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화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 들어 자신이 평소에 꾸준하게 연구하기도 하며 강단에서 사용하였던 현대 사
회의 중요 논지인 인간생태학을 자신의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클레멘테 그린버그는 그의 저술 “예술과 문화 Art and Culture”에서 아방가르드가 존재한다면 리어가드도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것은 앞으로의 전진과
뒤로의 후퇴를 의미하는 비평적 관점으로 고전의 차용과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교차시키는 방식에서 이 시대와 과거를 연결짓는 교량과도 같은
표현이 탄생하기도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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