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해담마을 아름다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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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담골을 추억하며....
설렌 마음을 안고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며 기나긴 터널을 지나, 가평, 홍천, 내린천 주막에 들러 간단하게 요기하고
맑고 맑은 산새를 자랑하는 해담 마을을 향해 고~고~!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의 시멘트 냄새만 맡다 풀 향기 초록 내음 향기를 느끼고자 창문 열고 숨 크게 들이마셔본다.
옛적 한계령을 넘었던 그 낭만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자연의 향기가 느껴지는 양양군 서면에 위치한 해담
마을, 3년의 추억을 앨범에 담아 간직하고자 한다.
사는 고을은 달라도 목적하는 바가 같기에 마음을 합하여 해담 골에 주거를 옮겨본다.
아녀자들 고운 손 거칠어질까 봐 식솔들 먹은 그릇 손수 챙겨 싫은 내색하지 않고 함지박을 챙기는 풍류를 아는 독
산 골 배대감
기초공사 시작하며 멋지게 서까래 올리며 기와를 얹었지만 비 앞에는 장사 없고 한양을 향해 출발할 때까지 보수
공사를 쉬지 않은 시흥골 김대감
해담골 꺽지도, 피라미도, 메기도 긴장하게 하는 일산 골 김대감
머나먼 순찰을 위해 관아에서 암행어사 모집을 기다리며 날이면 날마다 긴 들판을 걷고 또 걷는 선비 중의 선비 광
명 골 황 대감
멀리 길 떠난 식솔들 위해 집안의 가재도구며 반찬들 아끼지 않는 독산 골 배 대감 부인 박 씨
남편의 장원급제를 위해 내조에 힘쓰는 황 대감 부인 이 씨
낭만을 아는 일산 골 김 씨
유머와 신조어를 따라 하는 시흥 골 이 씨
20년, 21년은 얼굴에 마스크로 이식하면서 우리 여덟은 이렇게 모였지만 황대감이 몰고 온 비는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는 좋았다
“그건 아니라고 봐 아닌 건 아닌 거야”를 남발하며 적절하게 유행어도 사용하며 웃어댔다
이렇게 우리는 3년의 여름을 해담 골에서 보냈다
2021년 여름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