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2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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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 내부 단청
팔각정 외부 단청
팔각정 내부 단청
종류와 화려함의 단계에 따라 선자채화는 용봉방심 선자채화(龍鳳枋心旋子
황제 즉위를 위해 세워졌던 환구단(圜丘壇)에 1899년 황궁우(皇穹宇)를 건립 彩畵), 용금방심 선자채화(龍錦枋心旋子彩畵), 화금방심 선자채화(花錦枋心
할 때 이미 소식단청으로 꾸몄던 적이 있었다. 조선 말기에는 1882년 임오군 旋子彩畵), 일자·공방심 선자채화(一字·空枋心旋子彩畵)로 나눠지며, 화새채
란이나 1894년 청일천쟁으로 청나라 문물의 유입이 이전보다 훨씬 더 활발해 화는 금용 화새채화(金龍和璽彩畵), 용봉 화새채화(龍鳳和璽彩畵), 용초 화새
졌으며, 고종 때 새로운 건물을 많이 축조하면서 청나라에서 성행하던 단청의 채화(龍草和璽彩畵)로 나뉜다.
트랜드도 함께 전파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즈음에 지어졌던 왕실 건물들에
유독 청나라풍의 단청이 많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팔각정을 비롯해서 원각사
지 10층석탑(圓覺寺址十層石塔, 국보 제2호), 원각사비(圓覺寺碑, 보물 제3
중국에서는 단청을 조양화동(彫梁畵棟) 또는 채화라는 용어를 쓴다. 그래서 호)' 등의 귀중한 문화재가 보존되고 있다. 1960~70년대 북서쪽 둘레에 성벽
우리는 소식채화를 소식단청이라고 부르는데 소식(蘇式)이란 중국 남방의 소 처럼 공원을 가리고 있던 파고다 아케이드 건물을 철거하며 1983년 그 자리
주(蘇洲)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단청 양식을 줄인 말이며 산수(山水)나 꽃이 에 담장을 세우고 서문(西門)과 북문(北門) 등 사주문을 복원하면서 선조들의
피는 식물을 그린 화훼(花卉), 새와 짐승을 그린 영모(翎毛), 고사 인물 등을 회 독립정신을 기리는 사적공원(史蹟公園)으로 면모를 일신하였다. 아울러 1991
화적으로 그려넣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년부터는 이곳의 옛 지명을 살려 '파고다공원'에서 공식 명칭을 '탑골공원'으
로 개칭하였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파고다공원이라고 부르는 이
중국 단청에는 소주 지역에서 발전한 소식채화(蘇式彩畵),송나라의 영조법식 곳은 언제부터인가 노인들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노인들만 모이는 장소로
을 계승하며 청록 색채가 강한 선자채화(旋子彩畵), 자금성과 같은 궁궐에 쓰 각인되어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였던 가장 화려한 단계의 화새채화(和璽彩畵)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문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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