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김상옥 초대전 2025. 8. 13 – 8. 19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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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Fun together  60.6x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시키고 있고, 상반된 생명과 무생명의 상응성을 공존공생의 가치로 표출하고 있다.           배면은 색면 분할로 기하학적 선과 힘의 상징인 말의 근육질의 강하고 부드러운 질
                                                               감을 비유적으로 대비시켜 강함과 약함, 부드러움과 거침, 선과 면 등 상반된 이질
        이러한 심미의식은 대상 물체를 관조할 때 자각적인 심리 변화에 의해 유발하는데            성을 협의적으로 구성하여 자연의 법칙 안에서 모든 생명체가 공존공생하는 것을
        김상옥은 대상으로부터 자신이 원망(願望)하던 운동성과 에너지에 대한 직각성이             강조하고 있다.
        동기로 작용했다. 그리고 그 동기는 완선(完善)을 향해 곧바로 예술심리모식으로
        미감활동의 내재적 동력이 되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창조성이 있는 주관적 반             또 하나의 특성을 말하자면 색의 구성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적인 색을 강조하기
        응으로 전환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는 심미능력의 한계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주관           위해 색동을 단순화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음양오행설의 오색설에 준하는 전통
        적인 심미의식으로 말할 때는 김상옥의 자유의지이며 남다른 개성으로 나타난다.             색의 발전적 현대 색감으로서 한국적 색의 특성이다. 이제까지 김상옥의 특성을 열
        객관적이라는 것은 대중적인 인식구조이며 주관적이라는 의식구조는 개인주의적               거하면서 구체적으로 분석하지 못한 부분이 페르소나이다. 이 페르소나는 상당히
        인 의식구조로서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의 주관적 의식도 공존공생           많은 의미로 해석되고 있어서 평문에 장황하게 열거할 수는 없지만 앞에서 말한 철
        의 원리에 부합되면 객관성으로 환치(換置)되는 것이다.                         학적 개념만으로 해석하고 있고, 통례적으로 영화에 표현된 페르소나를 예로 들자
                                                               면, 로버트 드 니로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페르소나, 장 피에르 레오(Jean Pierre
        그렇기 때문에 김상옥의 회화에 있어서의 fun together라는 주제는 말이나 까치,       Léaud)와 잔느 모로(Jeanne Moreau)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페르소나, 공리(Gong
        나비 등과 같은 공생하기 어려운 생물들을 함께 모아놓고 각각의 생명의 귀중함을            Li)는 중국 5세대 영화의 페르소나, 대한민국의 페르소나는 김상옥이다. 따라서 김
        강조하면서 이질적인 동물들도 상호 조화될 수 있다는 평화의식을 은유하고 있다.            상옥의 작품을 대하는 모든 관자는 ‘함께 갈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삶
        또한 이러한 조화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과 동물들과            의 길을 대한민국의 페르소나 김상옥과 동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의 생명의 가치는 같다는 모호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합리화하고 있다. 따라서 김상
        옥의 심미의식은 창작활동에 일정한 체계의 전문적 견해를 갖게 되면서 대상 소재
                                                                                         - 박 명 인 (미술평론가·미학지음회 회장)
        를 심미기준으로 설정하는 정신활동의 표상을 완정(完整)시키게 되고 감수현상(感
        受現象)은 객관적인 공통 인식으로 통일성 또는 일치성을 갖는 특성이 생성된다.
        공통의식은 모든 사람들이 갖게 되는 미감인식이며 김상옥과 대중의 미감의식이
                                                               〈 참고단어 〉
        공통성을 갖게 될 때 확고한 모식(模式)이 특성적인 예술의 차이성을 인정받게 된
                                                               감수현상(感受現象) : 외계의 자극을 감각신경에 의하여 받아들여
        다. 차이성이란 곧 개성을 말하는 것이며, 독자적인 창작의 결과이다.
                                                                                                본질이나 본체의 외부로 나타나는 상
                                                               모식(模式) : 표준이 되는 전형적인 형식  ㅣ  심미(審美) : 아름다움을 살펴 찾음
        표현력에 있어서도 남다른 방법적 특징을 보인다. 아크릴릭 물감을 반건조시켜 거            완선(完善) : 나무랄데가 없음  ㅣ  원망(願望) : 원하고 바람
        친 표면을 만들거나 면을 긁으면서 디테일이 형성되는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완정(完整) : 완전하게 정돈함  ㅣ  환치(換置) : 바꾸어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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