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생명의 샘가 2022. 9-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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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잠언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공정한 재판'과 '재판정에서의 언어',
'노동에 대한 태도'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재판은 공정하게(23-25) 재판할 때에 사사로운 정이나 이해관계에 이끌려서 한쪽
편만 들지 말아야 할 것을 경고합니다. 범죄자에게 부당하게 무죄를 선고하는 것은
판단을 내리는 자는 물론이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죄인을 죄인이라고 할
때 공의가 바로 세워져서 온 공동체가 기쁨과 아름다운 복을 누리게 됩니다. 판단
을 내려야 하는 자리에서 돈과 정에 이끌려 잘못을 했는데도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까? 또는 돈이나 권력에 의지하여 재판관의 판결을 흐리게 하지는 않았
습니까? 각자 삶의 자리에서 공정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도록 용기를 구합시다.
증언은 정직하게(26-29) '적당한 말'은 바른말, 정직한 말을 의미합니다. 적당한 말
로 대답해주는 것이 입맞춤과 같다고 했습니다.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진
정한 우정을 드러내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대
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무심코 내뱉은 거짓말로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합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남의 분쟁에 끼어드는 것도 어리석
은 행동입니다(잠 26:17). 근거도 없이 남을 해롭게 하는 증언을 한다면 그는 어리
석은 사람일 뿐 아니라 큰 죄인이 되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노동은 성실하게(30-34) 지혜자는 삶 속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관찰하고 그것에서
교훈을 얻습니다. 게으른 자에겐 아무리 좋은 밭을 주어도 가시덤불과 잡초만 나는
밭이 되게 하고, 좋은 집도 무너지게 합니다. 좀 더 자고, 졸고, 눕는 사이에 거대한
군대가 침입하듯이 가난이 일시에 덮친다는 사실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33절은 6
장 10절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포도원 주인의 문제는 그의 잠에 있었으며,
마지막까지 졸음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묘사는 땀 흘려 일
하기를 싫어하고 육신의 안락만을 추구하는 게으른 자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
입니다. 당신은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고 있는 사람입니까?
적용: 당신에게는 '좀 더 좀 더' 하면서 미루는 게으름이 없습니까? 기도하는 것도
미룰 수 있고 묵상하는 것도 미룰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심판의 때는 미룰 수 없습니
다. 무슨 일이든 주께 하듯 하고,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뿌린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 살아갑시다(롬 12:11).
어느 마을에서 높은 지위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청빈한 생활을 하던 한 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생선을 무척 좋아했는데 한 사람이 이를 알고는 아부를 떨며 대감에게 생선을 갖다 바쳤습
니다. 그러나 대감은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하인이 물었습니다.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시는 분이 왜 사양하십니까?" "내가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안 받는 것이다. 내가
뇌물을 받으면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텐데 그러면 무슨 돈을 가지고 좋아하는 생선을 사 먹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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