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유재성 개인전 2023. 8. 24 – 8. 30 갤러리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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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된 수학선생님 유재성
43세의 성공한 파리지앵 증권 중개인이었던 고갱은 1891년 4월, 배를 타고 타히티로 출발하여 그해 6월 파페
에테(Papeete)에 도착했다.
고갱은 취미로 시작한 그림 그리기가 카미유 피사로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과 친분을 맺으면서 일요화가로도
활동하였다. 종종 미술품 거래로 큰돈을 벌기도 했다. 고갱이 타이티로 떠날 무렵, 이미 18년 동안이나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며 전업화가로 전향하고 수년이 흘러 있었다.
2022년 7월 유재성은 33년 동안 몸담았던 수학선생님을 그만두고 임하도로 떠났다. 임하도로 떠나기 전에
최석운 작가와 인연을 맺고 10년 동안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화단을 맴돌았다.
전업작가로 전향한 전직 수학선생님 유재성작가의 첫 개인전이 열린다. 지난 1년, 한반도의 끝 바다 가운데 파
도와 바람이 가득한 임하도에서 보낸 일 년은 온전히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화폭에
매달려 온종일 씨름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흘러가는 날들이 지속되었다.
이제 홀로서기 1년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귀환한 유재성 작가에게는 예술가로서의 시간이 남아있다.
- 이 승 미 (재)행촌문화재단 행촌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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