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4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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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만 붉은 장미가 흐드러졌을 뿐 밑에는 푸른 잎사귀만 듬성한 채 나풀대고 있                      “하얀 꽃 찔레꽃
            었다. 더 이상한 것은 하얀 홑꽃이 아니라 붉은 겹꽃인 것이다. 궁금해 여쭈                       순박한 꽃 찔레꽃
            어보니 기막힌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신 두 분. 이내 웃음을 터트리시며 말씀                        별처럼 슬픈 찔레꽃
            을 잇지 못하셨다.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딸의 손에 제대로 망쳐버린 장미 농사. 두고두고 딸내미의 진한 찔레사랑 이                        그래서 울었지.
            야기가 오르내렸음은 당연한 것이었고 찔레와 장미가 닮았다는 것을 아는 순                         밤새워 울었지.”
            간이기도 했다. 선무당이 애먼 사람 잡는다더니…….나의 엉뚱한 짓으로 하        화면 가득 흰 두루마기를 입은 한 남자가 주름진 얼굴로 구슬프고 애절하게 절
            마터면 모두가 큰일 날 뻔했는데 다행이도 장미와 찔레는 사촌지간이라 독         창을 하고 있어 시선을 뗄 수 없던 적이 있다. 왠지 모를 서러운 감정을 끌어내
            성이 없단다.                                         어 울컥하게 만든다. 알고 보니 소리꾼 ‘장사익’이란 가수다. 마음속에 담아둔
            찔레는 해맑은 햇살을 좋아해 오월의 따사로움과 어울려 진한 꽃향을 풍기         이야기를 토해내는 듯한 그의 창법과 음악은 한국인의 혼과 얼을 담아내고 있
            는 질박한 모습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와도 어울리는 꽃이다. 장미만큼 화려        었다. 아린 노래가사처럼 긴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자신의 슬픔을 담
            하지 않고, 수수하고 소박한 찔레꽃은 흰 꽃으로 대표되지만 강렬한 분홍 꽃       은 것이라는 자막이 지나간다.
            도 있다.
                                                            찔레꽃은 옛사람들에게는 아픔과 슬픔의 꽃이었다. 찔레꽃이 필 무렵은 그야
                                                            말로 오뉴월 보릿고개를 넘어야하는 지난한 시간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배고
                                                            픔의 고통을 예견하는 찔레꽃머리였던 것이다. 그러한 고난을 위무라도 하듯
                                                            이른 봄에 막 나온 새순은 나물로 먹고 차로도 마시며, 열매, 줄기, 뿌리까지도
                                                            두루 약제로 쓰는 버릴 것이 없는 찔레다.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1994)
                     •광주문협 회원
                     •《원광문학》 이사 (前)                         누군가에겐 애처로움이, 어떤 이에겐 어릴 적 유쾌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 찔
                     •《광주문학》 편집위원(現)                        레. 올해도 들녘이나 산기슭 양지 바른 곳에는 풍성한 초록 새순을 뽑아 올리
                     •무등산 10회 문학 백일장 수상                     고, 소복한 꽃으로 피어나 아찔한 향기로 눈부시리라.
                     • 《월간 전시 가이드 쉼터》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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