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전시가이드 2024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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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전 松田 高明 회장(우측네번째)과 이승환서양화가(좌측첫번째)
제91회켄전-요코하마시립시민갤러리(横浜市立市民ギャラリー)
なとみらい)-모토마치(元町)의 거리는 레트로 분위기가 나는 양관(洋館)이나 시관은 모처럼 한,일 작가들의 현대미술 창작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전시장
구(旧) 세관 건물 등 오래된 건물이 많이 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할 거리가 풍 풍경이었다. 91년의 전시기획 내공과 시립전시관의 공간 어드벤티지가 작용
성하다. 해선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수많은 현지 내국인과 해외 관광객들이 전시장
의 활발한 관람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의 창작열의
2024년 5월1일~6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립시민갤러리(横浜市立市民ギ 를 응원하는 소정의 시상식에선 한국측 참여 작가에게 국제미술교류상을 수
ャラリー)에서 제91회 KEN(県)展이 개최되었다. 91년간 2대(代)에 거쳐 회를 여해 주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어오고 있는 松田高明 회장은 선친의 문화예술 기획의 유지를 받들어 일본
의 현대미술을 대중에게 연결하는 가교(架橋)역활을 다 하고 있다. 백여 년 가 전시회 오픈 리셉션에서 松田高明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일 미술교류의 일
까운 역사를 지켜온 일본의 대를 잇는 장인 정신이 현대미술의 물결로 그 명 선에 마주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였다. 반면, 요코하마의 지리적 특
맥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존경스럽다. 또한, 松田高明 회장과 함 성상 도쿄로 집중되는 미술시장의 대기류에 대해 심히 고심이 컸음을 전하였
께 한국과 40여 년간 교류의 물꼬를 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서양화가 이 다. 켄전을 91년째 이어오는 책임의식은 수도권역 인근 도시의 작가로서 수
승환선생님의 변함없는 우정과 관계는 회(會) 수장(首長)의 장인정신에 버금 도집중화를 견제하고 지역작가가 지역에서 안정된 창작 활동을 위한 분위기
가는 진중함으로 후배 작가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91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정착과 제도의 마련을 위해 작가로서 가지는 소명의 연장에 있음이다. 수도
松田高明 회장과 40여년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관계를 편안히 유지하 권역 중소도시의 한계점과 함께 사회의 노령화에 따른 작가군의 노령화 역시
고 있는 이승환서양화가와의 관계는 80~90년대 우리 화단을 이끌었던 다양 위성도시 소속 작가군이 풀어야할 또하나의 미술환경 개선 요인이다. 우리화
한 목소리의 그룹, 회들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회의 본 취지가 퇴색되어 갈 단도 서울 중심의 미술시장이 수도권의 위성도시 미술시장의 확산에 도움이
등의 양상이 나타나거나 후배 작가들의 유입이 제한적이 되면서 입지가 좁아 되지 않는 점과 노령화 같은 현실에 공감이 된다. 이번 한일의 현대미술 교류
지고, 맥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시사 하는바가 크다. 물론, 4~50여 년간 를 통해 미술인들이 처한 현실이 한 나라의 국한된 문제가 아닌 세계의 공통
전통을 이어 오는 굴지의 튼실한 작가 모임이 우리 화단에 남아 국내 미술사 적 사회문제와 비례한 수도권역 도시환경이 작용하고 있는 문제점을 공유 할
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긍정적 부분도 적지 않은 점이 있다. 수 있는 현장이었다.
요코하마시립시민갤러리는 일본과 한국 작가의 작품이 1층~3층 전관에 전시
되어 관람객의 미적 감수성을 풍부하게 이끌어 주었다. 양국 작가들이 출품한 참고자료
유화, 수채화를 비롯하여, 한국의 민화 등 평면 시각 창작품 위주로 전시된 전 요코하마. https://namu.wiki/ (2024.5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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