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한국민화의 조망전 2023. 2. 1 – 2. 27 갤러리더원미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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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 (월간)미술세계와 갤러리 보아 23년 신춘민화초대

            2023 한국민화의 조망展













            창작민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해 온 설촌雪村 정하정 작가가 기획한 《2023 한국민화의 조망展》이 인사동 ‘갤러리 보아’에서 2월 한
            달간 4회에 걸쳐 전시된다. 이번 《2023 한국민화의 조망展》은 더원 (월간)미술세계와 갤러리 보아가 초대하여 성사되었으며, 과연 우리의
            현대 민화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매우 뜻깊은 전시회이다.

            급변했던 근현대를 거치면서 우리 민화계는 크게 성장, 발전하였으며 그 위상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 우리 민화계는 기초적으
            로 정립해 놓아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어느 순간에 힘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많이 보아 왔다. 현대민화도 예외에는
            아닐 것이며, 현재는 활기를 띠고 있지만 언제 사그라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더 큰 성장, 발전과 질적 가치가 끊임없이 창출되고, 더욱 오랜 기간 사랑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
            전히 민화가 밑그림에 의존해 베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식 전환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
            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른바 현대민화가 장식성과 예술성 그리고 대중성을 갖춘 세계적인 민화로 인식되고, 안정적으로 유통망이 확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쯤에서 다시 《2023 한국민화의 조망展》은 한국 현대민화의 다층적인 맥락과 성격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공론화시키기 위한 전시회이
            다. 쉼 없이 작업에 열중해 온 전국의 240명의 민화 작가들이 함께하는 자리이며, 현대민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 새롭
            게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자리 등, 그야말로 현대민화의 흐름(작품 경향, 수준, 제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 경향을 보면, 재현, 창작 구분 없이 자유로우며, 재료 선택과 조형 언어가 지극히 현대적이다. 특히 재료 선택, 반(半)
            추상적인 화면, 다양한 색 혼합, 긁어내는 작업 등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변화무쌍한 현대인들의 취향, 염원 등을 담아내기 위한 실험적
            인 흔적으로 간주할 수 있겠다.

            끝으로 《2023 한국민화의 조망展》을 기획, 총감독한 설촌 정하정 작가는 가장 열정적인 민화 작가이자 민화 행정가, 민화 지도자로 명성
            이 높으며, 특히 민화계의 새로운 질서 구축과 창작민화의 부흥을 시도한 민화 연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 아무쪼록 《2023 한국민화의 조
            망展》을 통해 한국민화의 현주소를 폭넓고 꼼꼼하게 조망하는 계기, 현대민화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증가시키는 전시회가 되어 주었으
            면 한다.

            사실 건강한 민화계는 작가들뿐만 아니라 이론가, 행정가, 교육자, 사업자까지 관련된 광범위한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앞으로 《2023 한국민화의 조망展》은 이들에게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믿어지며, 우리 민화 발전 방향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
            하는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어진다. 나아가 참여 작가들은 차후 어떠한 방향으로 조타를 맞춰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 감상자들은 힐
            링, 소망을 기대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믿어진다.







                                                                                       김 용 권(겸재정선미술관 관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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