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샘가20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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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20년의 하란 생활을 끝내고 돌아가는 귀향길은 두려움과 답답함으로 가득
하였습니다. 형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란
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13-15) 야곱은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온다는 소
식을 듣고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룻밤을 지낸 야곱은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준비합니다. 이는 단순한 선물이라기보다는 용서를 구하는 예물이었습니다.
어긋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잠언에서 다툼은 산성의 문빗장
과 같아서 노엽게 한 형제와 화목하기가 견고한 성을 함락시키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였습니다(잠 18:19). 야곱은 에서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암염소와 숫염소,
암양과 숫양, 낙타, 암소와 황소 580마리라는 엄청난 예물을 준비하였으며, 암수를
섞어서 번식까지 가능하도록 배려하였습니다.
각 떼로 거리를 두게 하라(16-19) 야곱은 에서에게 예물을 다음과 같이 보냅니다. 먼
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각각 떼를 나누어 예물을 보내고, 가축을 앞에 두고 목자가
뒤따르게 하고, 에서를 만났을 때 에서를 야곱의 주라고 부르고, 야곱은 에서의 종
야곱이라고 하라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맨 마지막에 위치하여 가겠다고 합니다. 이
러한 이유는 예물의 양이 많게 보이게 하고, 계속되는 예물 공세로 에서의 분노를
누그러지게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조치입니다.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20) 야곱은 자기의 예물에 담겨있는 마음을 에서가 알아
주고, 받아준다면 지난날의 원한이 풀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야곱이 “감정을 푼 후
에”라고 말한 것을 보면 에서와의 감정 문제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
습니다. 가인은 아벨에 대하여 분노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여 결국 그를 죽
이고 말았습니다(창 4:6-8). 요압은 자기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아브넬과 아마
사를 죽였습니다(왕상 2:32). 야곱은 약점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에서와의 불편한
감정을 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원망들을 일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관계를 회복하라고 하였습니다
(마 5:23-24). 혹시 풀어야 할 감정이 있으면 먼저 그것을 해결하도록 합시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복되고 풍요한 삶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성경을 통해 여러 약속으
로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려 항상 그의 자녀인 우리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모두 선합니다. 성경을 보면 시련을 이기고, 푯대를 향해 끝까지
달려간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찾아낸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약속을 따라 살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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