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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파란 하늘이
연못 위에 펼쳐져도
눈을 감으면
그 하늘은 볼 수 없고,
눈을 떠도
흐린 날이면
구름 위 숨은
파란 하늘은 닿을 수 없습니다.
맑은 날이면
하늘은 맨 얼굴로 다가오지만
눈을 들지 않으면
그 푸름은 우리 곁에 머물지 않고,
눈을 들어
파란 하늘을 마주해도 구름이 오랜 시간
가난한 마음이 없으면 파란 하늘을 가려도
하늘 위 구름의 속삭임은 바람 한 점 불면
들리지 않습니다. 하늘 문은 다시 열리고,
흐린 날에도
눈을 감아도
하늘은 보고자 하는 이에게 열리며
그리워하는 이에게 다가옵니다.
아무리 흐려도
구름 너머엔
언제나 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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