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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밧단아람에서 나온 야곱이 그의 형 에서를 만나게 됩니다.
에서가 사백명의 장정을 거느리고(1-2) 얍복 강 씨름 이후 야곱은 야곱이 아닌 이스
라엘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밧단아람으로 도망 갈 때에 야곱은 벧엘
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후 야곱이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에 벧엘의 하나님을
얍복 나루터에서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얍복 나루의 체험을 통해 야곱은 더 이상의
옛날의 야곱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야곱이 에서를 만나게 됩니
다. 하지만 이제는 겁쟁이 야곱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 이스라엘로 에서를 만나는 것
입니다. 이때 야곱은 아내들과 자식들을 서열에 맞게 세운 다음 형 에서를 맞이합니
다. 라헬과 약 6살 정도 되는 막내 아들 요셉은 가장 뒤편에 배치합니다. 이는 요셉
에 대한 뿌리깊은 편애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한편 가나안 땅에는 아직 정상적인
형태를 띤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민족별로, 가족별로 사
병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에서가 데리고 온 400명의 장정은 사병으로서 평소에는
에서의 목축을 돕고, 유사시에는 군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 중에는 에
서와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이웃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예전의 야곱
이라면 벌써 도망을 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얍복 나루터에서의 경험으로 야곱은
담대히 에서를 만나게 됩니다.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3-7) 담대해진 야곱이지만, 형에게 극진한 예의로 격식을
갖추어 형 에서를 영접합니다.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나아갔다는 것은 한 곳에
서서 인사를 한 것이 아니라 한 발 한 발 가까이 가면서 인사를 한 것입니다. 이는
고대에 왕이나 점령자에게 예의를 갖추며 인사하던 방식입니다. 이는 야곱이 비굴
해서가 아니라 형에게 진정한 사과를 구하며 화해를 간구하는 진솔한 모습입니다.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8-11) 야곱은 에서에게 많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에서가 원하는 것은 야곱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야
곱은 에서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였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에서의 마음을 봄날
눈 녹듯이 녹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야곱이 준비한 많은 선물을 사양하며 야곱의 사
과를 받아들입니다. 진정한 화해는 세상적인 이권이 오고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
고 있는 장면입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화해 할 분이 있나요? 화해의 중보자 되시는 주님께 진정으로
나아가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 교육의 치명적 결함은 절제의 부족입니다. 인간에게는 악의 경향성이 있으므로 악한 욕망을 자제
하고 절제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중세 수도원은 자기의 아집과 아욕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
는 훈련을 했는데 우리도 우리의 품성이 예수를 닮아 가고 성령의 지배를 받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절제의 덕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닮아 가려 날마다 기도로 나아가
며 도우심을 구할 때, 더욱 성장하고 풍성해지는 크리스천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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