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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에서와 화해한 야곱의 일행이 세겜에 정착하는 내용입니다.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12-16) 야곱과 화해를 한 에서가 동생의 호위와 인도를 제안
            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에서의 배려를 완곡히 사양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로는 에서의 훈련 된 군대와 남녀노소 및 가축까지 같이 있는 야곱의 일행과는 진행
            속도가 맞지 않았습니다. 야곱의 장자는 르우벤조차 13세 정도였고, 막내 아들 요셉
            은 6세 정도의 유아였습니다. 또한 에서와 야곱의 일행은 가고자 하는 그 목적지도
            달랐습니다. 비록 서로가 지난 20여년 동안, 삶의 방식이 달라졌기에 야곱은 형 에
            서와 사이좋게 그리고 평화롭게 헤어지기를 원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에서는 야
            곱의 일행의 여정이 더욱 안전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내 종 몇 사람을 네게 머
            물게 하리라”라며 자상한 배려를 합니다. 이와 같은 에서의 호의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야곱을 위한 하나님의 인
            도하심과 보호하심은 이렇게 역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두 형제는 화해를 하
            고 평안히 서로의 길로 가게 됩니다.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17-20) 에서와 헤어진 야곱의 일행은 숙곳
            에 이르러 집을 짓습니다. 숙곳은 움막, 또는 장막이라는 뜻입니다. 얍복 강에서 북
            쪽으로 16Km 떨어진 지점으로 요단강 상류 동편 계곡에 있습니다. 야곱은 밧단아
            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에 이르러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 밭
            을 삽니다. 야곱이 집을 지었다는 것과 돈을 주고 땅을 샀다는 것은 야곱이 마침내
            약속의 땅에 이르렀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한편 본 단락에서 “평안
            히”는 샬롬으로 밧단아람의 여정과 가나안 정착이 모두 하나님의 손길이 도우시고
            인도하셨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야곱은 이곳에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
            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이었던 자신에
            게 얍복 강가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시고 역경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지켜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신앙고백이 담겨있는 지명입니다.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야곱처럼 자신만의 하나
            님을 만나야 합니다. 당신이 만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분명한 신앙의 고백이
            있기 바랍니다.








             한 알의 밀알은 그 속에 30배, 60배, 100배의 열매가 숨겨져 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
             는 것은 자기 속에 숨겨진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위한 것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보이는 것
             속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보는 것이 믿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보이는 것을 ACT(액트)라고 했고,
             보이는 것 속에 숨겨진 가능성을 POTENT(포텐트)라고 했습니다. 한 알의 밀은 액트입니다. 그 속에는
             30배, 60배, 100배의 열매가 가능성으로 숨겨져 있습니다. 한 알의 겨자씨는 액트이지만 그 속에는 새
             들이 깃들이는 포텐트가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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