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샘가 2025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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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에는 글쓴이의 인격이 담겨 있습니다. 글에는 문장과 구성뿐 아니라, 한 사
건에 대한 글쓴이의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누가복음에는 약자
들을 눈여겨보는 누가의 눈길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복음서
에 비해 사회적 약자들과 사회적 빈곤층, 죄인들에 대한 예수님의 행적이 많이 쓰여
있습니다.
데오빌로를 위해서 쓴 복음(1-4) 사복음서 중에서 누가복음만이 글을 쓴 배경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데오빌로가 이미 알고 있는 복음을 더 확실하게 알리려
고 자신이 정리한 것을 차례대로 쓰고 있습니다. 데오빌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란 뜻이고 각하라는 호칭이 붙은 것으로 보아 기독교로 개종한 로마의 고위 관리인
듯합니다.
하나님 앞에 의인이다(5-7) 세례 요한의 부모는 레위 지파였습니다. 아버지 사가랴
는 제사장의 24반열 조직 중에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이었습니다. 어머니 엘리사벳
은 아론의 자손이었습니다. 누가는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었다”고 증거
합니다. 이들은 경건의 모양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을 행하는 사람이었
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의로운 사람에게도 고충은 있습니다. 바로 자식이 없었
다는 것입니다. 설상가상 이 두 사람은 나이까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임신과 출산이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사장의 직무를 행하다(8-10) 자신의 고충에도 사가랴는 제사장의 직무를 열심히
행했습니다. 이 당시 한 반열에 제사장이 약 천 명 정도 있었습니다. 이들 중에 일정
한 인원을 제비뽑아 한 주간 성전 직무를 수행하게 하였습니다. 어느 날 사가랴가
제비에 뽑혀 성전에 들어가 분향을 하게 되었고, 백성들은 기도하였습니다. 사가랴
가 제비에 뽑혀 분향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가랴를 성
소로 부르셨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출생을 예고하다(11-13) 하나님의 천사가 사가랴에게 나타났습니다. 천
사는 먼저 무서워하는 사가랴를 안심시킵니다. 그리고 “너의 간구함이 들렸다”고 말
합니다. 그러나 이때 사가랴의 기도는 자신의 개인적인 고충이 아니라, 의로운 제사
장으로서 암울한 시대 이스라엘의 속죄의 새 시대를 위한 기도였을 것입니다. 그리
고 그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기도
응답은 놀랍게도 아들이 태어날 것에 대한 예언이었습니다.
당신은 누군가 한 사람을 위해서 복음을 전해 본 적이 있습니까?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인 -는-은 우리말에 헷갈리는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하게 해 주는 중요한 요소입
니다. -는-을 붙여서 말이 되면 동사고, 말이 되지 않으면 형용사입니다. ‘늙다’에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는-을 붙여 ‘늙는다’로 쓸 수 있어 동사입니다. 하지만 반의어인 ‘젊다’에는 -는-을 붙일 수가 없
습니다. ‘젊는다’라는 말은 없기 때문입니다. 늙음은 진행되는 동사고, 젊음은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
입니다. 젊음의 때에 하나님을 알고 기억하는 것은 큰 복이고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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