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이우섭개인전 2021. 10. 27 - 11. 2 갤러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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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Trace 022, 50F, Acrylic on canvas











       DESIGN’도 이규섭의 끝자 ‘섭(Sub)’을 풀어쓴 것이다. 선진국 디자이너들이   에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우섭과 만나본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브랜드의 철학과 작품에 매진했듯이, 그에게 이름이란       인생철학에서 한번, 작품의 깊이에서 다시한번 매료된다. 늦은 나이라고 하기
       자부심이자 열정의 표현인 것이다. 그가 작가로 새롭게 출발하는 이름 중간에      엔 넘치는 열정,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창의적인 질문과 형식실험
       ‘옥돌 우(玗=최고의 돌)’를 사용한 것은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일종의    을 향한 끊임없는 사유 속에서 늘 자신을 새로운 가능성 안으로 몰아넣는다.
       다짐은 아니었을까. 이우섭 작가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 부딪혔을 때, “얼마     작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있는 나만의 작업’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한
       나 잘 될라고 이런 시련이 생기는가”라고 생각한다. 더 잘되기 위한 도전의 과    다. “나는 항상 세계최고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완성도와 책임감
       정, 이러한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의 삶이었기에, 자신의 오늘을 뛰어   이 중요했고, 매순간 새로움을 갈망했다. 그러면서도 늘 떠나지 않던 것은 작
       넘는 청년 같은 실험정신이 작품 안에 스며든 것이다.                  품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 그 생각이 오늘의 나를 작가로 만든 것 같다. 박서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에 걸 맞는 작가                    작가처럼 현재 화단(畫壇)을 보이콧함으로 나 자신의 개성을 세우고자 한다.”
       우리 모두는 76세 최고령 신진 작가에서 86세 슈퍼스타 작가로 로즈 와일리     화가의 덕목, 10代에 깨달은 개성화의 길
       (Rose Wylie)를 기억할 것이다. 47세에 미술학위를 받고 큰 명성을 얻지 못
       하다 30여년이 흐른 최근에서야 빛을 발한 영국의 핫한 작가. 어찌 보면 이우    데뷔를 늦게 하다 보니 여러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과 호흡하며
       섭 작가는 그보다 많은 에너지를 응축하고 오랜 준비를 해왔기에 해외 미술계      그림을 그리고자 모 기관의 회화수업을 들어갔는데, 다른 이들은 정물화나 풍
       에 이름을 알리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새로운 걸 도전하기 전     경화 같은 정해진 양식으로만 그림을 그렸다. 젊은 선생은 어떤 가르침을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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