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메타코칭 문해력 독해력 19호 어드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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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딩 문해력•독해력 어드밴스 19호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한다.
언어독해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한다.
증기
밤이 깊었을 때였다. 부지런히 손님을 맞이하고 배달을 하느라고 부산스럽던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너, 무슨 일이 있니?”
하고 물었다. 나는 솔직하게 ‘잃어버린 돈봉투’에 대해 다 말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이모네 집으로 전화를 해서, 어머니의 심부름을 맡았는데 얼마를 가져다 드려야 하는지를
묻더니, 안으로 들어가 이모네 집에 가져다주어야 할 만큼의 돈을 흰 봉투에 넣고 내 손에
쥐어 주면서
“이모에게 가져다 드려라. 그리고 네가 어머니에게 말할 수 있게 되어 어머니가 다시
주시거든 나에게 갚아라.”
하는 것이었다.
그 날 밤, 나는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아저씨에게 갚을 것이 문제였다.
한 달 가까이 나는 아저씨네 가게를 피해서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 안에서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는 웃으며
“아직 말씀을 못 드렸지? 천천히 해라.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야. 가게에 놀러 오너라.”
하는 것이었다. 아저씨를 보기가 민망해서 고개를 숙였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 말씀드리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 날 밤,
어머니에게 사실을 털어놓았고, 어머니는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니? 잃어버렸다고 하지 그랬어?”
하고 나를 다독거려 주셨다. 다음 날 어머니는 아저씨에게 가져다 드리라고 흰 봉투를
나에게 주셨다.
이 아저씨는 이웃에 살면서 어린 우리를 껴안고 사람 되는 법을 일러주며 어려운 짐을
함께 져주던 멋진 이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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