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메타코칭 공토 어드밴스 스타트 해설지
P. 18
메타코칭 인지훈련 어드밴스 스타트 해설지
글 분석 - 문단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하기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 파악하기
증기
1어느 날, 어머니는 무슨 볼일이 있어 시내까지 나를 데리고 나가셨다가, 전차에서 내려 집
으로 돌아오는 길에, 위그든 씨의 가게에 들르신 일이 있었다.
“뭐, 좀 맛있는 게 있나 보자.”
어머니는 기다란 유리 진열장 앞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그 때, 커튼 뒤에서 노인이 나
타났다. 어머니가 노인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동안, 나는 눈앞에 진열된 사탕들만
정신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어머니는 내게 줄 사탕을 몇 가지 고른 다음, 값을 치
르셨다.
2어머니는 매주 한두 번씩은 시내를 나가셨는데, 그 시절에는 아이 보는 사람이 없었기 때
문에 나는 늘 어머니를 따라다녔다. 어머니는 나를 위하여 그 사탕 가게에 들르시는 것이
규칙처럼 되어 버렸고, 처음 들르셨던 날 이후부터는 먹고 싶은 것을 언제나 내가 고르게 하
셨다.
3그 무렵, 나는 돈이라는 것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건네 주면, 그 사람은 또 으레 무슨 꾸러미나 봉지를 내주는 것을 보고는 ‘아하,
물건을 팔고 사는 건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4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한 가지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위그든 씨 가게까지 두 구간이
나 되는 먼 거리를 나 혼자 한번 가 보기로 한 것이다. 상당히 애를 쓴 끝에 간신히 그 가
게를 찾아 커다란 문을 열었을 때 귀에 들려 오던 그 방울 소리를 지금도 나는 뚜렷이 기억
한다. 나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천천히 진열대 앞으로 걸어갔다. 단단하고 반들반들하게 짙
은 암갈색 설탕 옷을 입힌 땅콩을 위그든 씨는 조그마한 주걱으로 떠서 팔았는데, 두 주걱
에 1센트였다. 물론 감초 과자도 있었다. 그것은, 베어 문 채로 입안에서 녹여 먹으면, 꽤
오래 우물거리며 먹을 수 있었다.
(644자)
페이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