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메타코칭 문해력 독해력 시드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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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딩 문해력•독해력 시드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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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상한 호롱불
어떤 사람이/ 호롱불을 들고/ 밤길을 가고 있는데,/ 심지가 닳은 호롱불이/
가물거렸습니다./ 심지를 세우니/ 제법 환해진 호롱불이/ 뽐내며 말했습니다./
“자, 이만하면/ 하늘의 달이나 해보다/ 내가 더 밝겠지?”/
그때 마침/ 지나가던 바람이/ 호롱불을 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호롱불에 다시/ 불을 붙여 주며 말했습니다./
“뭐가 그리 잘났다고 뽐내는 거냐! 겸손할 줄도 알아라. 저기 하늘을 한번
쳐다 보아라. 거기에 떠있는 달이나 별은 꺼지는 법이 있다더냐!”
주인이 호롱불에게 핀잔을 주고 난 지 얼마 안돼 갑자기 한 줄기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윽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더니 후드득후드득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호롱불은 또다시 꺼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짜증이 나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참, 이놈의 날씨 변덕도 심해라. 원, 컴컴하니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있나!”
그리고 주인은 다시 더듬어 호롱불에 불을 붙이려 했습니다. 그런데
호롱불은 잔뜩 화가 났습니다. 그는 좀처럼 불을 켜려 하지 않으며 주인에게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왜 또 나에게 불을 붙이려 하나요? 하늘에 떠 있는 별님이나 달님에게
부탁해 보세요. 난 당신을 위해 불을 켜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답니다!”
주인은 호롱불을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게! 내 앞길을 밝히는 것은 호롱불 자네이지, 하늘의 별이나 달이
아니라네! 그러니 제발 불 좀 밝혀 주게나!”
그러나 호롱불이 말했습니다.
“그런 줄 알면서 무엇 때문에 달님과 별님에 비교해서 내 마음을 그렇게
상하게 했나요? 그저 겸손하라고 타이르면 될 것을……”
화가 아직도 안 풀린 호롱불은 끝내 불을 켜지 않았답니다.
상대를 꾸짖을 때는 남과 비교하면서 하면 안되겠지요. (639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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