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메타코칭 문해력 독해력 19호 챌린지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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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딩 문해력•독해력 챌린지 19호 해설지
- 바른 자세로 몰입하여 읽는다.
속해 - 중심 단어 5개를 적고 내용을 줄거리로 만들어 본다.
몸살 앓는 조개
바다 속 나라는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아름다운 물의 나라에는 물고기도 살고, 게와 새우,
조개도 삽니다. 그리고 모두 훌륭한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칩니다. 지느러미를
너풀거리며 멋진 춤을 춥니다. 다리가 많이 달린 게는 걸음이 빠릅니다. 모래 위를 쏜살같이 옆
걸음으로 달리는 재주는 게 밖에는 없습니다. 새우는 뜀뛰기를 잘합니다 등을 동그랗게 굽혔다가
힘차게 펼 때마다 새우의 날렵한 몸뚱이는 툭툭 퉁겨갑니다. 그러나 맨 아래 모래 위에 웅크리고
있는 조개는 별 재주가 없습니다. 그저 모래 위에서 뭉그적거리는 게 고작입니다.
“나는 왜 물고기처럼 지느러미가 없을까? 아, 나는 헤엄치고 싶은데.”
“나는 왜 다리가 없을까? 아, 나도 달음박질을 하고 싶은데.”
“나는 왜 등을 굽혔다 폈다 할 수 없을까? 아, 나도 뜀뛰기를 하고 싶은데.”
헤엄을 치고, 달음박질을 하고, 뜀뛰기를 해서 먼 곳까지도 마음대로 다녀오는 물고기와 게와
새우를 보면 기가 죽기까지 하는 조개였습니다. 풀이 죽은 조개가 가여워서 물고기와 게와 새우는
우정 어린 위로의 말을 했습니다.
“조개야. 너의 껍데기는 얼마나 단단하고 멋지니? 내 톱날 달린 집게발로 아무리 가위질을
해봐도 꿈적도 않을걸.”
“껍데기를 마음대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건 또 얼마나 멋진 재주냐?”
“너는 우리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더 멋진 재주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나 조개는 자기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들이 빈말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개는
마음의 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의 병은 곧 몸의 병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그 몸살은
찢는 듯한 아픔으로 마침내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괴로움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흘려 정신을
차린 조개가 굳게 닫았던 껍데기를 열고 보니, 어느 덧 파도는 가라앉고 눈부신 햇살이 물 속까지
비쳐들고 있었습니다. 그 때 조개는 자기 몸 속에 예쁘게 박혀 있는 아름다운 진주를 발견하고는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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