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메타코칭 공토 2024-02 베이직

메타코칭 인지훈련 베이직 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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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靴匠)은 가죽을 마르고 손질하면서 신 만드는 일에 평생을 바쳐 온 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올해 (1999년) 제 24회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황해봉 씨는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가죽신을 지어온, 첫 손가락에 꼽히는 화장이다. 고조부

때부터 5대째 신발을 만들어 온 장인 집안 출신의 황씨는 무형 문화재였던 할아버지

(황한갑)로부터 기술을 직접 배웠다.

처음엔 집안 어른들이 돈도 안 되는 일을 대물림할 수 없다고 극구 말렸지만

전문대에서 현대 공예를 배우며 우리 전통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할아버지를 졸라

본격적으로 기술을 하나하나 익혀나갔다고 한다.

이 같은 탐구심은 문헌을 뒤지고 박물관을 찾아 다니며 옛 신발의 원형을

복구해내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최근엔 북한을 다녀온 지인을 통해 고구려 벽화와 신발

사진을 구해 고구려 신발을 재현해 내기도 했다.

신발 한 켤레를 만들려면 적어도 3일 동안 72번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손끝과 땀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옛 것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황씨는 말했다.

"아들이 내 뒤를 따르겠다면 화장공예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적극 후원할 생각이고,

여생도 전통 신발의 부활에 바치겠습니다."

(46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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