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2021-08 서평 글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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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세포의 구조를 설명해주기도 하였고, 그것을 관찰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생성되는 패턴을 소
개해주었다. 바이러스의 형태가 여러 다면체를 닮았다는 점도 소개해주었다. 매듭을 만드는 것에도
수학적인 패턴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작가는 매우 작은 단위
의 세계부터, 현실 세계까지를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그 과학적 현상을 수학적 패턴으로 바꾸어 설
명해주었다.
책을 읽은 후, 세상의 모든 것이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것 때문에 사람이 살
아가는 세상도 어쩌면 패턴으로 이루어진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러스도 다면체 구조 109
를 가지고 있다는데, 사람의 삶도 어쩌면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일종의 운명이라고
도 말을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말한다. 소름 끼친다고 하는 것은 과장된 말이므로, 이 생각이 들
었을 때는 그저 그랬다.
사람의 삶에도 패턴이 존재할 것이다. 동물들의 삶을 볼 때 먹이사슬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간은
굳이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인간들 간에도 현재의 내가 설명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
은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패턴을 깨뜨리는 것은 더 이상 그 패턴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패턴에만 맞
춰서 만들어낸 예술품과 비교할 때, 깨진 패턴이 아름다워 보일 때도 있는 법이다. 삶도 패턴에만
맞춰서 진행된다면 진정하다고 볼 수가 없다. 패턴은 세상 전체를 통틀어 존재할 수도, 집단별로
존재할 수도, 개인별로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개인의 패턴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
은 없다.
과연 패턴이 부재란 세상에 존재할까? 간단한 수학 공식 조차도 어떤 기준으로는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알아보고 싶다.
나는 세상을 문학적으로만 보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세상에 정해진 답은 없다
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를 보여준다면 분명히 패턴이라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현실은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본 후에 그들이 조금 더 현실적이게 되는 것을
기대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글을 완벽하게 나와 같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