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메타코칭 문해력 독해력 챌린지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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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딩 문해력•독해력 챌린지 20호
- 바른 자세로 몰입하여 읽는다.
속해 - 중심 단어 5개를 적고 내용을 줄거리로 만들어 본다.
슬기로운 원님
새로 부임한 김 사또는 부하들 가운데 나쁜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바보짓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래의 관리들은 계속 사또를 무시하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질렀어요.
어느 그믐날 밤, 김 사또는 동헌 밖으로 나와서 말했어요.
“이 고을은 왜 달이 없소?”
사또의 정사를 도와주는 이방이 이 말을 듣고는 바보 김 사또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돈이 생길
것으로 알고 대답을 했어요.
“예, 500냥이면 다른 고장에 가서 달을 사 올 수 있습니다. 달을 주문해서 만들자면 이레는 걸릴
것으로 압니다.”
이방은 돈 500냥을 받아 가지고 이레 동안 진탕 먹고 놀았어요. 이레 만에 돌아와서 이방은
사또에게 보고를 했어요.
“사또님, 달을 사서 하늘에 띄워 놓았습니다.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수고했소. 그런데 저 달이 왜 반쪽 뿐이오? 나머지 반쪽을 마저 사 오시오.”
이방은 달을 산다며 다시 나가서 여드레 동안 또 돈을 진탕 쓰고 돌아왔어요.
“사또님, 달 반쪽을 마저 사서 하늘에 띄웠습니다. 전보다 훨씬 밝지 않습니까?”
“수고했소.”
김 사또는 짐짓 이방을 칭찬하고 난 다음 그의 행동을 살폈어요. 그 후 하현달이 뜬 다음, 김
사또는 이방을 불렀어요.
“하늘을 보시오. 저 달이 절반이나 없어졌소. 달의 반쪽은 제 집으로 간 모양이니 사온 데 가서
찾아오시오. 내일 저녁까지 온 달이 되도록 해서 하늘에 높다랗게 띄우시오.”
이방은 당황했어요. 그러나 반달을 금방 온 달로 만들 수는 없었어요. 이튿날 사또는 이방을
불렀어요. 이방이 가보니 6방 관속을 다 불러 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또는 이방을 꾸짖고 옥에
가두어 버렸어요. 그리고 가진 재산을 모두 빼앗아 국고에 넘겼어요.
이것을 본 다음 다른 관속들은 벌벌 떨었어요. 그 후 김 사또 앞에서는 감히 나쁜 생각을 갖지
못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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