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주)옛기술과문화 카탈로그 2020_Neat
P. 23

시간측정기기                                                                                     시간측정기기




  송이영의 혼천시계(渾天時計, Honcheonsigye
 국보 제230호                                                                                          보물 제840호
                                     / Armillary Clock)  National Treasure No. 230    신법지평일구(新法地平日晷, Sinbeopjipyeongilgu / Horizontal Sundial) Treasure No. 840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창조적인 시계, 혼천시계                                     중국의 이천경이 만든 신법지평일구를 원본으로 하

     현재  고려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                                      여 모사한 평면해시계이다.
 어  있는  천문시계이다.  현종  10년                                       그 구조와 시반면에 그려진 시각선과 계절선 등이
 (1669), 송이영은 종래의 수격식 장                                      이천경이 만든 것과 똑같아 그것을 본떠서 18세기
 치와는 전혀 다른 서양식 자명종의 원                                        초에 관상감에서 새로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
 리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천문시계                                         후기의 서양과학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지평해시계
 를 완성하였다.                                                    이다.
   나무궤 속의 시계장치는 2개의 추                                          제작년대는 서울의 북극고도가 37도 39분이라는
 운동과 진자운동을 이용하여 정확하                                          기록으로 미루어 1713년에서 1730년 사이에 제작
 게 시간이 흐르게 만들었으며, 이 시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신법지평일구는 국립고궁
 계장치와 여러 개의 톱니바퀴에 연결           한국천문연구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을 본떠 제작한 것이다.
 된  혼천의는  천체의  운행을  재현해
 주는 천체모형이다.
   실내에서 정확한 시각을 측정하고
 천체운동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이 시
 계에 대해 중국과학사 연구로 유명한
 J.Needham은“세계  유명  과학박물   평면해시계(地平日晷, Jipyeongilgu / Horizontal Sundial)
 재  질 : 청동 및 나무              관에는 그 복제품을 반드시 전시해야
 크  기 : 나무상자 120×98×52.3cm/혼천의 지름 40cm  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신법지평일구와는 다른 방식으로 검은 대리석에 새긴 서양식 평면해시
                                            계이다.
                                              시반면 위에 얕은 홈을 파서 지남침을 설치했으며, 그 주위에 커다란
                                            세 개의 동심원을 그리고 원과 원 사이에 24방위와 시각을 새겼다. 가운
  창경궁 자격루(昌慶宮 自擊漏, Jagyeokru   국보 제229호     데에 구리로 만든 삼각형 모양의 시표가 세워져 있다. 또한 북극고도가
                            / Self-Striking Water Clock)  National Treasure No. 230   37도 39분 15초라고 새겨 놓았다. 제작년대와 제작자에 관한 기록은
                                            새겨져 있지 않아 분명치 않으나 19세기 말 시계 제작 전문가였던 강윤
                                            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평면해시계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소장
   물시계는 해시계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하고 있는 것을 본 떠 제작한 것이다.
 시계이다. 특히 해가 뜨지 않는 흐린 날이
 나 밤중에도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
                                        영양반딧불이천문대
 이 있다. 이런 이유로 물시계는 일찍부터 밤
 중의 시간을 알려주는 공식적인 시계로 정
 착하였다. 물시계의 제작은 조선 세종 시대
 에 들어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매
 우 정교한 자동 시보장치가 붙은, 자격루가
 바로 그것이다. 세종 16년(1434) 6월에 장
 영실 등이 2년여의 노력 끝에 완성하여, 경   석제해시계(石製日晷, Seokjeilgu / Stone Sundial)
 복궁 남쪽의 보루각 내에 설치하였다.
   자격루는 보통의 물시계들이 그렇듯이 맨
 위 물 항아리에서 흘러나온 물이 아래 항아
                   자연상태의 돌에 방사형으로 12시각을 새겨 규[時盤]로 삼았
 리를 거치면서 일정한 양의 물이 수수통에
                 고 중앙에 표[影針]를 세워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부표가 떠오르는
                   그러나 지금은 중앙에 수직으로 세웠던 영침은 소실되고 없
 데, 이때 시각마다 구슬을 떨어트려 자격 장
                 다. 이것은 양반층보다는 민간인들 사이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
 치로 들어가게 만든다. 들어간 구슬이 내부
                 이 크며 대략적인 시간만을 측정했다.
 장치를 거치면서 북, 징, 종을 울려 자동으  재  질 : 황동, 놋쇠, 나무, 화강석
 로 시각을 알려주는 장치이다.   크  기 : 3789×1560×3162 mm
                                                                                   한국천문연구원


 22                                                                                                            23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