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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14 / 상업 VS 비상업
조력자도 갈등 유발자
3 동인의 아들 현수 3
인물을 없앴다 . 1고에선 매우 중요한 플롯으로 작용했고, 심지어 모니터링
의 딸(수영부에서
결과 1고의 장점이기도 했던 인물을. 신기하게도, 2고 모니터링에선 그 인물
성폭력을 당했다)
이 완전히 축소됐고, 플롯에서 중요한 역할이 없어졌는데도 아무도 아쉬움을
갖지 않았고, 그 인물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 결론은 둘 중 하나일까.
1. 2고를 잘 썼다.
2. 1고에서 그것 밖에는 좋은 게 없다보니...(?)
스스로 평가해 보자면, 2고는 좀 더 직선적이고 주인공이 명확해졌다면, 1고
는 없앤 인물을 통해 이야기의 의미를 좀 더 우회적으로 풀어보고자 했던 것
같다는 결론이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실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노인
여성들의 사례들을 시나리오에 적용시키는 데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
라 듀얼구조로 소녀 주인공 하나를 더 설정했던 셈이다.
그리하여, 현재 3고 방향은 듀얼구조를 없애고, 효정과 동인이 이 이야기의
확실한 주인공이 되었다.
대표님께서 몇몇 투자사 미팅을 가진 후에, 이 시나리오의 상업, 비상업(독립
예술영화?)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물론 미팅 전엔 이 영
화의 노선은 당연히 후자 쪽이었으나, 전자의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면(확실
히 투자하겠다는 아니었고) 조력자를 젊은 주인공 설정을 추가하면 어떠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말에 영화 <도가니>가 떠올랐다. 교사인 주인공
은 지방의 장애인 학교에 부임해 왔다가 아이들의 피해상황을 알게 된 후, 결
국 그것을 세상에 폭로하고 그 과정에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69세>는 피해자가 곧 주인공이라는 점, 당사자성을 간과 해서는 안 된다. 물
론, 투자사들이 바라던 조력자는 내가 정리한 조력자가 아니었을 거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니 나는 굳이 구분하자면, 2고에 비해 비상업적인 영화에 더 가
깝게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모르겠다. 일단 3고 방향이 그렇다... (ㅠ_ㅠ)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 애초에 이 이야기는 69세의 두 노인, 효정과 동인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끝내 무엇을 이루어내는 이야기이길 바랐다. 즉, 동인
이라는 인물 역시 단순히 조력자로서 병풍 같은 존재가 아닌, 효정과 동등한
또 하나의 주인공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물론 2고에서 동인이 뇌졸중으로 쓰
러져 효정을 돕는 데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3고부터는 그를 다시 일으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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