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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호사 (울먹이며) 실장니...임....
갈등하던 간호사 실장, 이 간호사의 손을 뿌리치고 난간으로 뛰어가는데 그때
바람이 순간 거세졌는지 한꺼번에 수십 장의 인쇄물들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
는 화면에서 (암전).
86. 에필로그
# <과거>, <현재> 휴 정형외과 옥상
다시 천천히 열리는 화면. 빌딩 숲 허공에 솟아 있는 링거 스탠드가 바람에 흔
들리고 있다. 그 아래로 옥상 난간에 기대어 선 누군가의 뒷모습. 그건 다름
아닌 성폭행 사건 직후, 환자복을 입고 옥상에 올랐던 효정의 모습이다. 난간
위에 올려 둔 오른 손목엔 멍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어느새 그 모습은
같은 장소에 다시 선 현재의 효정의 모습으로 바뀌고. 단정하고 말끔한 차림
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난간에 서 있는 효정의 뒷모습. 그 위로,
효정 심효정. 69세. 저는... 병원 조무사 이중호에게 성폭행 당했습니다.
잠시 후, 깊은 심호흡을 하고 뒤돌아서는 효정. 그러자 효정의 몸에 가려졌던
난간 위에 높게 쌓아 둔 인쇄물들이 드러난다. 그것들을 뒤로 하고 다시 옥상
출입문 쪽으로 걸어 나가는 효정. 어쩐지 발걸음이 가볍다. 이제야 숨통이 트
인 듯 하- 하고 숨을 내뱉는 효정. 그런 효정의 뒤로 인쇄물들이 한 장, 두 장
허공으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효정의 입가에도 엷은 미소가 번지기 시작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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